부산에서 또래 여중생을 잔혹하게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폭행 당시를 증언하는 녹취록이 나왔다. 4일 JTBC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피해 여중생 친구는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서 "(피해 여중생이) 피를 흘리니까 (가해자들이) ‘피 냄새 좋다. 더 때리자’고 그랬다“면서 ”피 튀기면 ‘더럽게 왜 피 튀기냐’며 또 때렸다“고 말했다.
가해 학생들은 지난 1일 오전 8시 30분께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피해 여중생 A양(14)을 1시간 넘게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이 폭행으로 A양은 머리 2곳과 입안 3곳이 찢어지는 등 온몸이 피투성이가 됐다.
A양의 이 같은 폭행 피해는 두달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6월30일 ‘여중생 5명이 이번 사건 피해자인 A양을 폭행했다’는 고소가 접수됐고 그 가운데 2명이 이번 사건 가해자라고 이날 밝혔다.
JTBC가 4일 공개한 피해 여중생 친구 녹취록 중 일부. [사진 JTBC 방송 캡처]
경찰에 따르면 A양은 당시 고소장에서 6월29일 오후 2시께 B과 C양 등 5명이 부산 사하구 장림동 돌산공원에서 “내가 알고 지내는 남자친구와 연락했다”는 이유로 슬리퍼로 얼굴 등을 수차례 때리고 장림시장 부근 노래방에서 주먹과 마이크 등으로 폭행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양의 어머니와 통화해 출석 약속을 받았으나 A양이 불출석했고, 이후 우편으로 3차례 출석요구서를 발송했으나 출석하지 않아 피해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조서를 받지 않은 상태여서 피의자로 지목된 B양과 C양에 대한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폭행이 A양이 B양 등 자신들을 경찰에 고소한 것에 앙심을 품고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보복범죄’ 여부를 조사 중이다.
디지털뉴스본부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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