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구매 수량 제한 강화…"마구잡이 보따리상 막자"

서경배, 브랜드 가치 높이기 위해 '긴급 처방'
이날부터 온ㆍ오프 면세 채널서 적용
'브랜드별 20개' 기준 없애고 '상품별 수량' 소폭 늘려
설화수 등 5개까지, 프리메라 등 10개까지만 구매 가능

[단독]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구매 수량 제한 강화…"마구잡이 보따리상 막자"

단독[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화장품 구매 수량 제한카드를 또 다시 꺼내들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 타격에 지난 4월 구매 갯수를 완화한 이후 6개월 만이다.

보따리상(따이공)들을 중심으로 무분별한 판매가 이뤄지면서 자사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커지자 긴급처방을 내놓은 것. 아모레퍼시픽은 구매 수량 제한 기준을 강화해 자사 브랜드를 보호하고 내국인 소비자들이 원활하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인도장에서 면세품을 무더기로 찾는 모습.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인도장에서 면세품을 무더기로 찾는 모습.


4일 화장품 및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날부터 롯데ㆍ신라 등 국내 면세점 온ㆍ오프라인 채널에서 구매 제한 수량을 기존보다 최대 75%까지 축소했다. 오프라인 면세점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정책이 시행됐다. 변경된 면세점 정책에 따르면 기존의 오프라인 정책인 '동일 브랜드 내 상품별 최대 10개(세트 구매시 5개ㆍ쿠션류 호수별 최대 10개)'는 설화수ㆍ라네즈ㆍ헤라ㆍ아이오페ㆍ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브랜드별' 최대 5개로 바뀌었다.

기존에 구매 제한이 없었던 프리메라ㆍ마몽드ㆍ리리코스는 '브랜드별' 최대 10개라는 규정이 신설됐다.

온라인 기준은 더 강화됐다. 기존에는 '브랜드별로 최대 20개'까지 구매 가능했지만, 이번 규제 강화로 설화수ㆍ라네즈ㆍ헤라ㆍ아이오페ㆍ아모레퍼시픽의 구매 가능 수량은 브랜드별 최대 5개로, 기존 대비 최대 75%까지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보따리상의 구매가 과도하게 성행하다보니 시장환경이 혼란스러워져 글로벌 비지니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보따리상이 아닌 일반 고객이 보다 원활하게 자사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구매제한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서 회장이 사드로 인한 매출 타격에도 브랜드 가치를 살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사업 부문 전체 매출은 2조52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8932억원)보다 12.6% 감소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 매출 가운데 면세점 비중은 24%로 지난해 같은 기간(26.2%)보다 2.2%P 더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내수시장을 받치고 있던 게 중국인 관광객"이라며 "중국인 관광객을 제외한 내수 지표는 원래 좋지 않았기 때문에 상품과 서비스 혁신으로 이를 다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