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계란한판 가격 6000원 '붕괴'

이마트 알찬찬 30구 한판 5980원
닭고기 산지가격은 한달새 33% 하락…소매가는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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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대형마트 계란 한판(대란 기준) 가격이 500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연말 고병원성 조류독감(AI) 사태 이후 품귀현상까지 빚으며 치솟은 계란 한판 가격이 60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계란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알찬란 30구(대란 기준)'를 5980원에 판매 중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3일부터 알찬란 30구를 기존 6980원에서 6480원으로 500원 인하했다. 살충제 계란 사태로 계란 수요가 급감하면서 산지 도매가격이 내린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계란 소비가 급감하자 추가 인하에 나선 것이다. 같은날 홈플러스는 30개들이 한 판에 7990원이던 계란 판매가를 6980원으로 1010원 인하했다. 롯데마트도 6980원이던 계란 30개(대란) 한 판 가격을 600원 내린 6380원에 판매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계란 한판(특란) 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6864원으로 전월대비 11.6% 빠졌다. 살충제 파동이 터지면서 지난 일주일새 7.8% 급락한 까닭이다. 다만 1년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7.6% 높은 수준이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169원이던 대란 1개 가격은 살충제 계란 사태 발발 이후인 18일 147원, 22일 127원으로 24.9%나 폭락했다. 살충제 성분이 초과 검출된 계란을 대량 폐기하면서 계란 공급량이 평소보다 5% 안팎 감소했지만 수요가 40% 가까이 줄어 도매가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닭고기 도매가격도 지난 한달간 30% 넘게 빠졌다. 지난 25일 기준 육계는 1㎏당 산지가격이 1163원으로, 전월대비 33.6% 빠졌다. 육계 산지가격은 이달 중순만해도 1751원에 거래됐지만, 살충제 계란파동이 터지면서 소비자들이 닭과 계란을 기피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닭고기 소매가격은 되려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날 닭고기 소매가는 5318원으노 한달대비 3.3% 올랐다. 닷새전과 비교하면 1.5% 올랐다. 통상 산지가격은 시간차를 두고 소매가격에 반영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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