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는 코스닥의 특수성을 감안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확대 방안도 금융당국이 발표할 예정이다. 잇따르는 코스닥 누수를 얼마나 막아줄지 주목된다. 22일 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소액주주들이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을 요구하는 배경 중 하나가 코스피200 지수 편입을 들고 있는데 코스닥에 있어도 가능한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코스피200에 편입시킬 수 있도록 하거나 코스피와 코스닥 혼용 새 지수, 기존 혼용지수인 KRX100의 리모델링 중 가능한 방안을 찾아서 셀트리온 주총 이전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내부적으로 코스닥시장본부와 지수사업부 등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책을 숙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시뮬레이션 등 절차를 거쳐 확정해야 하겠지만 셀트리온 주총 이전에 방향성은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코스피로 옮겨간 카카오에 이어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마저 떠나가면 코스닥시장은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거래소는 코스닥 우량 종목들을 위한 지수 대책이 나오면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발길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코스닥에 있으면서 2011년 2만원대였던 주가가 현재 11만원대이며 외국인 비중도 25%에 이른다”면서 “코스피로 간다고 해서 공매도가 줄어든다는 보장이 없고 코스피200 지수 편입만 보고 가기에는 많은 리스크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소액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지수 편입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에서도 코스닥의 특수성을 감안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요건 완화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이 더 용이하도록 요건을 완화하는 거래소 업무규칙 세칙 개정안을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시행 5개월이 지난 이 제도가 예상보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금은 공매도 비중 20%(코스닥 15%) 이상, 직전 40거래일 평균 대비 2배 이상 공매도 비중 증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과열종목으로 지정해 공매도 거래를 하루 금지한다. 개선안은 코스닥의 특수성을 좀 더 반영해 차별화한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이전이 불가피하며 효과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서정진 회장의 코스닥 잔류 의지와 거래소 측의 고육지책, 즉 코스피 200 특례 편입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요구를 막을 명분과 실리가 제한적”이라며 “2000년 이후 코스피 이전 상장 후 코스피200에 편입됐던 11개 사례를 보면 대부분 주가와 기관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이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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