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北, 추가도발 말아야"‥대화 지원 준비돼 있어

北美 중재 언급은 없어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는 14일(현지시간)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행위를 자제와 군사적 해법이 아닌 평화적 수단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했다.

EU는 이날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정치안보위원회(PSC)를 열어 최근 한반도 상황을 점검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U가 휴가철에 긴급회의를 소집해 6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한 것도, 한반도 문제만을 논의한 것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최근의 한반도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EU가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모게리니 대표는 북한에 대해 "동북아 지역과 전세계의 긴장을 높일 수 있는 추가적인 도발행위를 자제하라"고 엄중 경고했다.

또 EU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군사적 방법이 아닌 평화적 수단을 통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려는 파트너 국가들의 외교적인 노력을 지지한다며 "이것만이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북핵 문제와 한반도 사태에 대한 군사적 해법에 대해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EU와 회원국들은 "북한은 물론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에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게리니 대표는 북한이 핵ㆍ미사일 문제와 관련,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강화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서 규정한 북한의 국제적인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와 함께 모게리니 대표는 "추가적인 긴장고조를 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그러나 EU가 북미간 대화를 위해 직접 중재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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