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대통령 독대 전까지 정유라·승마에 전혀 관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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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명예직이라고 여겨 승마협회 일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고 해서 올림픽 지원 등에 대해 급히 알아보게 됐습니다."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에 대한 48차 공판 피고인 신문에서 "승마협회장을 맡게 됐지만 퇴임한 삼성 사장들이 통상 명예직으로 해오던 것이라고 생각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사장은 "승협회장 내정 된 후 최씨 모녀에 대해 파악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때 당시에는 최씨 모녀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삼성 SDI 대표이사 업무를 후임자에게 인수인계 해주는 일에 더 신경을 많이 썼다"고 대답했다. 이어 "승마협회장은 대외협력 담당으로서 가진 대외 타이틀 8개 중 하나였다"며 "면구스럽긴 하지만 협회장에 취임하고도 승마협회에 관심 두지 않고 승마업계 관계자도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씨 임신 사실 등에 대해 물은적도 없다"며 "정씨가 특정 관리 대상이라고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사장은 "독일에서 정씨를 보호하고 있던 있던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에게 연락하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 부회장으로부터 (승마협회 업무에 소홀했다는) 질책을 받게 돼 올림픽 지원 등 승마협회 관련 업무를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5년7월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시아승마협회장 당선보다 대통령이 말씀하신 올림픽을 대비한 준비가 더 중요하지 않냐고 하며 다소 언짢아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사장은 그간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진술을 "완전히 조작된 발언"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김 전 차관은 지난 3월 박 전 사장이 자신에게 2∼3개월에 한 번씩 연락해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지원 사항을 설명해줬다고 증언했다. 박 전 사장은 "김 전 차관이 1월과 3월에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을 대동해 자신을 만났다고 했다는데 3월에 만난것이 사실이다"면서 "김 전 차관은 1월에 만난 날짜 특정하지 못하다가 (특검이) 박 전 사장의 출장 일정표 등을 제시하자 그제서야 1월8일날 만났다고 증언하는 등 증언이 왔다갔다 하는 등 김 전 차관의 진술은 완전히 조작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독대 후 올림픽 계획과 관련해서 2~3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관련 내용을 업데이트 해줘야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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