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부터 정수리, 안구까지… '청결 집착족' 위한 클리너, 없는 게 없다

특수부위 전용 세척제 줄줄이 출시

안구 세정제를 사용하고 있는 유튜버/사진=유튜브 캡처

안구 세정제를 사용하고 있는 유튜버/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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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발 마니아들은 자신이 아끼는 신발에 때가 묻으면 신발 전용 클리너를 이용해 직접 세탁한다. 해외에서만 구할 수 있던 신발 클리너는 국내에서도 수요가 많아진 덕분에 이제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신발 전용 물티슈도 등장했다. 재작년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래퍼 도끼가 신발 전용 물티슈로 신발을 닦으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신발뿐만 아니라 가죽 클리너, 은 변색을 제거하는 실버 클리너 등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2. 직장인 권모씨(28)는 눈이 뻑뻑하다고 느껴지면 저녁에 안구 세정제로 눈을 씻는다. 몇 년 전 일본 여행 중에 호기심에 구매해봤던 안구 세정제가 이제 그녀의 일상생활 중 하나가 됐다. 전용 컵에 세척제를 담고 눈에 밀착시키고 고개를 뒤로 젖혀 20~30초간 눈을 깜빡이면 끝난다. 이 세정제는 작년부터 국내에서도 팔리기 시작했다.
깔끔하게 닦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전용 세척 상품들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유명한 상품은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의 출연 중인 이상민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다.

이상민은 매일 아침 코 세척기를 이용해 콧속에 식염수를 흘려보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방송 이후 '이상민 코 세척'이 인기 검색어에 자주 오르내리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코 세척 인증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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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세척기보다 앞서 인기를 끌었던 전용 클리너로는 백태를 제거해주는 혀 클리너가 있었다. 혀에 낀 백태가 입 냄새의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등장한 이 제품은 마트나 드럭스토어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눈, 코, 입에 이어서 배꼽에 쌓인 때를 닦아주는 전용 세정제도 등장했다. 2~3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배꼽 클리너는 면봉에 오일을 묻혀서 닦아내는 방식이다. 비슷한 상품으로 귀지를 제거하는 이어클리너도 있다. 이어클리너로 귓속을 몇 번 닦아내면 면봉 끝에 묻어있는 접착제에 귀지가 붙어 나온다.
배꼽 클리너(왼쪽)와 이어 클리너(오른쪽)/사진=유튜브 캡처

배꼽 클리너(왼쪽)와 이어 클리너(오른쪽)/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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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모자라 이제는 '정수리 냄새'를 걱정하는 사람을 위한 제품도 등장했다. 헤어라인을 따라 바르면 되는 이 제품은 지난 5월 날씨가 더워지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이 제품을 출시한 국내 뷰티 업계 관계자는 "남성들보다 키가 작은 여성들이 남자친구에게 정수리 냄새를 맡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해당 제품으로 고민을 해결했다는 내용의 사용 후기로 입소문을 탔다"고 말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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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전문가들은 자극적인 제품으로 사용해 신체 부위를 닦는 것은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귀를 파는 것이 위험하다고 말한다.

귀지는 물, 먼지, 세균과 같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을 일차적으로 막아주기 때문에 귀에 꼭 필요하다. 또한, 귀를 파다가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윤재길 기자 mufrook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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