쟌슨빌과 손잡고 피코크 신제품 출시
HMR·선물세트 등으로 활용될지 주목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피코크 '피캠' 사진.(사진=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팸'의 아성에 도전하는 피코크 햄 신제품을 내놓으며 CJ제일제당과의 가공식품 전쟁을 선포했다. 정 부회장은 17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피코크 야심작인 '피캠'을 19일 출시한다"며 "냉동이 아닌 프레시 포크(돼지고기)로 만든 진짜 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정간편식(HMR) 피코크 전용 연구소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피캠 제품과 구웠을 때 모습의 사진을 게시했다. 선보인 피캠은 아메리칸, 프랑스 스타일 두 종류다.
정 부회장의 포스팅에 대해 SNS 이용자들은 "스팸은 너무 짜서 싫어하는데 피캠은 기대된다" "스팸을 따라잡으면 되겠다" "명절 선물세트로 받고 싶다"는 등 CJ제일제당 스팸을 언급하며 호기심 어린 반응을 나타냈다.
스팸은 CJ제일제당의 대표 가공식품이다. 1987년 CJ제일제당이 미국 가공육생산업체 호멜과 기술 제휴를 맺고 생산ㆍ판매에 나서면서 국산화했다. '영양학적으로 꽝'이란 부정적 인식도 있지만 '밥 도둑' '자취생 필수품' '국민 반찬' 등으로 불릴 만큼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은 본고장 미국 다음으로 스팸을 많이 만들고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피코크 피캠은 미국 내 1위 소시지 전문 브랜드 쟌슨빌과 손잡았다. 높은 돈육 함량에 탄탄한 식감과 진한 육즙이 특징인 쟌슨빌 소시지는 이미 국내 대형마트 등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쟌슨빌의 기술력ㆍ맛을 바탕으로 피코크는 미국ㆍ프랑스식 햄을 출시해 고객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판매 추이 등을 지켜보며 활용도를 높이고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팸은 각종 HMR, 선물세트 등에 활용되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 업체에서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스팸을 활용한 HMR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2% 뛰었다. CU에서 스팸은 전체 HMR 토핑 중 10%의 비중을 차지한다. HMR 토핑 50여종 중 세 번째로 많이 쓰인다. CU는 스팸을 활용한 간편식에 대해 "스팸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밥과 빵 등 다른 식재료들과 잘 어울린다"며 "또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대중적인 반찬으로 사랑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속형 명절 선물세트로 통하는 스팸은 지난해 9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찾는 사람이 더 늘었다.
최근 HMR시장에서 맞수로 떠오른 신세계와 CJ의 가공식품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9층에 기존 연구소를 확장한 피코크 비밀연구소를 구축, HMR 등 연구개발(R&D)을 직접 챙기고 있다. CJ도 햇반 컵반과 비비고 국ㆍ탕ㆍ찌개를 중심으로 HMR 사업을 확대해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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