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G2 부진에 '휘청'…하반기 신차로 '반격'

사드 여파 中 넉달째 판매 급감
美도 수요둔화에 6월 15% 줄어
신차 앞세워 실적 반전 스타트

이달부터 미국 판매를 시작하는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

이달부터 미국 판매를 시작하는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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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기아차가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영향으로 인한 중국 판매 급감이 넉달째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수요 둔화로 지난 달 판매가 15%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신차를 대거 투입해 하반기 실적 반전을 꾀하고 있다.

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6월 미국 판매량은 11만6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현대차가 5만4507대를 팔아 19.3% 줄었고 기아차는 5만6143대로 10.3%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미국 누적 판매도 64만2096대로 전년 대비 8.6% 줄었다. 현대차가 7.4% 감소한 34만6360대, 기아차가 9.9% 줄어든 29만5736대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사드 여파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5만2000여대(잠정치)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63%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가 3만5000대, 기아차는 1만7000대로 5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현대차가 30만1000여대로 42%, 기아차는 12만8000여대로 55%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 판매 감소는 전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 들어 6월까지 국내 34만4783대, 해외 185만3559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한 219만8342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국내 25만5843대, 해외 106만43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9.4% 줄어든 132만224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신차를 대거 출시해 하반기 실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를 이달 미국 시장에 투입한다. 지난달 선적을 마쳤으며 이달부터 판매가 개시된다. 연말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스팅어를 미국에 투입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전략 차종 등을 포함해 6개 차종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 중국 충칭모터쇼에서 선보인 중국형 전략 소형차를 8~9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 차는 8월 완공될 예정인 충칭공장에서 양산한다. 중국 전략형 SUV ix35(투싼급ㆍ현지명 신이따이 ix35)는 12월 선보인다. 또한 중국형 쏘나타(LFc)의 부분변경 모델인 올 뉴 쏘나타(현지명 췐신쏘나타)와 위에둥 전기차도 연내 투입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중국 현지 전략형 세단 페가스(현지명 환츠)를 8월 출시할 예정이며, 중국 전략 소형차 K2의 SUV 모델인 K2 크로스는 이달 판매를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갈등으로 인한 판매 악화가 2분기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속된 신차 투입과 지난해 기저효과에 힘입어 3분기부터는 실적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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