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오류 책임?"…김영수 교육과정평가원장 사퇴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문항 출제 오류로 책임론에 휩싸였던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사진)이 임기를 9개월여 남겨두고 사퇴했다.

3일 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김 원장은 지난 달 28일 평가원이 소속된 국무총리실 산하 김준영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사표가 수리된 30일에는 평가원에서 이임식을 열고 원장직에서 물러났다.지난 2015년 4월13일 취임한 김 원장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였다.

평가원 관계자는 "2017학년도 수능 출제 오류 논란 이후 김 원장 본인도 물러날 마음을 먹고 적절한 시기를 찾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이임식에서도 평가원과의 인연 및 개인적 소회에 대한 이야기만 했을 뿐 구체적인 사퇴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수능 한국사 및 물리Ⅱ 문항에는 출제 오류가 드러난 후에도 원장직을 유지해 교육계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오류가 난 한국사 14번 문항은 복수정답이 인정됐고, 물리Ⅱ 9번 문항은 보기 중 정답이 없는 것으로 처리됐다.김 원장은 올해 3월 201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고 순리에 따르겠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 검정 등 여러 고려할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04년과 2008년, 2015학년도 수능에서도 출제 오류가 발생해 당시 평가원장들이 오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바 있다.

평가원은 차기 원장 취임 전까지 이화진 부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한편 새 정부 들어 교육 관련 공공기관장이 물러난 것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총괄했던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의 지난 5월 사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영수 원장이 물러나면서 특히 국정교과서 개발에 핵심 역할을 했던 동북아역사재단·한국학중앙연구원, 교육부 차관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주도했던 김재춘 한국교육개발원장 등 다른 공공기관 수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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