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지역 경제는 아직까지 악몽에서 아물지 못한 상태다. 아파트 가격은 고점 대비 15~20% 가량 떨어졌고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해 보다 25%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소 인력 감축에 물량팀까지 대거 거제를 빠져나간 탓이다. 한순간에 일감을 잃은 협력사 직원들의 아픔은 더 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들 주요 조선소 밀집지역의 체불임금은 올 2월말 기준 100억원을 돌파했다. 체불을 신고한 관련 노동자만 2352명에 달한다.
하지만 수주 희소식이 늘어나며 조선업이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2019년 전후 조선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을 2140만CGT(표준환산화물톤수)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1117만CGT에 불과했다. 다만 여전히 수주 규모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우려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2011년 이후 5년 간 평균 발주량은 4200만CGT였다. 업계 관계자는 "나오고 있는 발주분의 대부분을 국내 조선사가 가져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금액이 낮아 건조시점에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줄어드는 일감을 생각하면 이들 물량도 감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쯤 조선 경기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일궈온 조선산업 경쟁력이 무너지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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