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한 달來 최저치…공급과잉 우려 탓
현대경제硏 "수출증가 60% 가격효과…하반기 증가세 둔화될 것"
사진출처=AP연합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수출 회복세에는 유가상승 따른 가격효과의 기여도가 높아서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수출이 이끌고 있는 만큼 유가하락이 지속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2%(0.08달러) 하락한 배럴당 45.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 넘게 급락한 데 이어 약보합을 보인 것으로,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도 0.4%(0.2달러) 내린 배럴당 47.86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는데 이는 작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연초 배럴당 60달러를 육박했던 유가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공급과잉 우려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11개 비회원국의 감산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예상과는 반대로 증가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지난달 20일부터 일주일간 재고량이 3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는 3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처럼 유가하락은 우리나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석유류 제품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물가 안정과 단가 하락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경기 침체시기에 유가 하락은 악재로 해석되는 경향이 크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경기 침체시기에 유가가 낮아지면 디플레이션을 유발시키고 석유류 제품 수출이 비중을 줄이는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며 "대체제인 셰일가스의 생산증대와 거래 비수기인 하절기로 접어들면서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수출 호조에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상승효과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우려는 더욱 짙어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최근 수출 동향과 시사점'에서 수출 증가의 약 60%가 가격 효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수출금액지수로 본 1~4월 수출 증가율은 약 16.8%로, 이 중 물량 증가가 6.8%포인트, 가격 상승이 10.1%포인트를 차지했다. 수출 증가율 중 약 60%가 가격 상승, 40%는 물량 증가로 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올 초의 국제 유가 상승세가 하반기로 접어들면 그 기세가 꺾일 걸로 보고 수출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의 유가 상승은 수요 회복보다는 OPEC의 감산 영향이 컸기 때문에 추가적인 유가 상승은 어렵다고 봤다. 이외에 선진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종료 가능성 , 보호무역주의 확산, 주요국 정치 리스크 등도 하반기 수출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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