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여자가 택시로 달리는폼이 술 취한 것 같지 않고, 뒤쫓아간 여자 2명이 너무 정의의 사도 같지 않나요? 호식이가 잘했다는 건 아니고요”지난 3일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최호식(63) 회장이 여비서(22)를 성추행한 혐의로 여비서로부터 고소를 당한 가운데 당시 여비서를 도와 경찰서까지 동행한 시민들이 이른바 ‘조직적인 꽃뱀’이 아니냐는 무분별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해당 글은 6일 오전 7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호식이 여자 꽃뱀 성공 기원’ 제목으로 올라왔고 댓글만 1800여 개가 넘어서고 있다.
여비서와 최 회장이 함께 들어간 호텔 로비까지 따라 들어간 상황에 대해서 A씨는 “나이 많은 남자가 여자의 손을 꽉 쥐고 들어가는 게 이상해 다시 호텔로 따라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호텔 카운터에서 한 손으로 결제 카드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피해 여성이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고 있었다”고 전했다.
순간 이상한 상황을 감지한 A씨는 피해 여성에게 다가가 대학 동기인 척 다가가 ‘친구야’라고 말을 걸었고 이를 본 최 회장이 잠시 손을 느슨하게 풀었다고 전하면서, 그 틈을 타 여성이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전했다.
이후 최 회장도 이내 뛰쳐나가 택시에 탑승했고, 여성은 택시 안에서 비명을 지르며 울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우리도 달려나가 택시 문을 열고 최 회장에게 내리라고 말하자 최 회장이 당시 술 냄새를 심하게 풍기며 “저 여자랑 동료인데 왜 그러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CCTV에 찍힌 모습만 보고 일부 네티즌들이 말하는 ‘정의의 사도’, ’오지랖 대박’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후 A씨 일행은 피해 여성과 함께 인근 경찰서로 가서 최 회장을 고소했다.
A씨는 “경찰서로 가는 택시 안에서 ‘입사 3개월 차인 신입 비서인데, 주말에 회장이 밥을 먹자고 불러서 어쩔 수 없이 나갔다’는 말을 들었다”며 “(피해 여성은) 성추행을 당했을 때 화장실 가는 척 도망치려 했지만 최 회장이 가방을 놓고 가라고 하며 화장실 문 앞에서 기다리는 등 틈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격려 차원에서 식사를 함께했을 뿐 신체 접촉은 없었다”며 “여직원이 어지러워해 휴식을 취하게 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 회장의 변호인은 피해 여성의 서명을 받아 고소취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경찰은 “강제 추행은 친고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고소 취소와 상관없이 수사는 한다”며 “고소 취소 경위도 조사할 것”이라며 최 회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수사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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