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늘자…1분기 저축은행 순익 13.6% 증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 1분기 저축은행이 대출금을 크게 늘리면서 순이익이 1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지난해 영업실적 잠정 집계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24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9억원(13.6%) 증가했다.대출금이 늘면서 자산이 확대됐고 이로 인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했음에도 이자이익이 더 크게 늘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부문별로 1분기 이자이익이 85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55억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2438억원)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29억원 늘었다. 판매관리비도 지난해 1분기 2685억원에서 올 1분기 2905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비이자손실도 183억원에서 345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산 지표도 개선됐다. 3월 말 현재 저축은행권 총자산은 53조6379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5%(1조3000억원) 증가했다.대출금이 2조2000억원 늘어난 반면 현금·예치금, 보유 유가증권은 각각 6000억원, 2000억원 줄었다.

연체율은 3월 말 5.8%로 지난해 말과 동일했다. 부실채권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말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진 6.8%였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3월 말 13.88%로 지난해 말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늘린 데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4.7%)이 순이익 증가에따른 BIS 기준 자기자본 증가율(4.1%)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권 특성상 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아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 법정 최고금리 인하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어 건전성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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