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우려에 '고정금리 대출' 늘었다

4월 가계대출 43% 차지…4개월 연속 비중 증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고정금리 비중이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을 우려한 고객들이 고정금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 중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달 말 43.1%로 지난해 12월(39.0%)에 비해 4.1%포인트 상승했다.고정금리 비중은 지난해 7월(57.8%)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2월부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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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주택담보대출 기준)는 통상 변동금리보다 0.1∼0.5%포인트 높다. 실제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 5년 혼합형 고정금리 상품 최저금리는 지난달 31일 기준 3.15%로 변동금리(2.84%)에 비해 0.31%포인트 높다. 우리은행 위비아파트대출도 5년 혼합형 고정금리 상품 최저금리가 3.30%로 변동금리(2.86%)보다 높다.

고정금리 비중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의 영향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미래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또 시중은행이 지난 1월부터 금리고정형 적격대출을 판매하면서 이를 찾는 대출자가 증가, 고정금리 비중 확대로 이어졌다. 적격대출 판매액은 1월 4302억원, 2월 1조1686억원, 3월 1조7649억원 등 매월 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시기에는 변동보다 고정금리가 소비자에게 더 유리하다"며 "금융당국 역시 정책방향의 무게를 고정금리에 두고 있는 만큼 고정금리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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