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장막 걷히나②]요우커 절벽에 위기 속 면세점, 보릿고개 '종식'되나

시내면세점, 중국인 매출 비중 70~80%…직격탄
中 여행사들 한국에 단체관광단 다시 보낼 듯

[사드 장막 걷히나②]요우커 절벽에 위기 속 면세점, 보릿고개 '종식'되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중관계 개선 무드가 조성되면서 면세업계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두 달 가까이 중국인관광객(요우커)의 발길이 끊기면서 겪어야 했던 '보릿고개'도 조만간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18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현지 여행사들은 국내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에 단체 관광단을 보내기 위한 견적서를 요청했다. 중국인 개별관광객에 대한 비자발급 제한을 강화하던 분위기도 최근 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월 초부터 해커들의 공격으로 운영이 어려워져 두 달 넘게 폐쇄됐던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도 재오픈했다.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요우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70~80%에 달한다.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중국이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자국민의 한국여행을 제한하는 '금한령'을 내리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금한령 이후 요우커 수가 급감하면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 역시 11% 수준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3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40% 급감하면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도 11% 줄어든 123만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인 관광객은 22%, 타이완 관광객은 29%,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관광객도 10% 이상 늘었지만 요우커 감소분을 모두 상쇄하지는 못했다.

5월까지 면세점 업계는 '보릿고개'와 같은 시기를 지났다. 예년 같으면 중국 최장 연휴 중 하나인 노동절 덕에 성수기를 만끽하고 있을 때지만, 올해는 관련 특수가 실종돼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최장 11일의 황금연휴 덕에 내국인 수요가 전년 대비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객단가를 기준으로 씀씀이가 가장 큰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사라진 타격은 피할 수 없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드 장막 걷히나②]요우커 절벽에 위기 속 면세점, 보릿고개 '종식'되나

최근 1분기 흑자 실적을 발표한 HDC신라면세점은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며 내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운영 역량을 고도화하면서 견실경영 구조를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아이파크몰 증축(6만4000㎡ 추가)을 통한 쇼핑·관광 인프라 강화 ▲CJ CGV와의 협업으로 '복합 한류 타운' 건설 ▲IT, 교통망 및 주변 관광인프라 활용한 '관광 타운' 개발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1477억5900만원, 영업이익 11억500만원을 기록힌 바 있으며, 이는 시내 신규면세점 가운데 첫 분기 흑자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 정상화 가능성이 커졌다"며 "국내 중국전담 여행사에 단체관광 관련 견적 요청이 다시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중국으로 특사를 파견하고, 한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처를 이전으로 되돌리는 내용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관광객이 다시 증가한다면 그 호재는 호재대로 받아들이되 앞으로는 다국적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의존도를 서서히 줄여나갈 것"이라면서 "보다 견조한 사업구조를 만들어 유사한 상황이 오더라도 흔들림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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