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北 도발 결코 용납 안 해…국제사회와 강력 대처"

文 대통령, 취임 일주일 만에 국방부·합참 방문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북한의 도발과 핵위협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방부를 찾아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고 한반도는 물론이고 국제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도전행위"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취임 1주일 만에 국방부와 합참을 찾은 것은 지금 그만큼 우리 안보가 매우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최근 급격하게 고도화되고 또 현실화됐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몇 달 간 우리의 정치 상황이 급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이 전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도 우리 군이 안보를 튼튼히 받쳐줬기 때문"이라며 "우리 군은 적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는 철통 같은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만약 적이 무력도발을 감행한다면 즉각 강력 응징할 수 있는 그런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예산을 점진적으로 증액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언급, 우리 국방은 궁극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책임지는 책임국방, 말로만 외치는 국방이 아니라 진짜 유능한 국방, 국방다운 국방, 안보다운 안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을 내 소명으로 삼을 것"이라며 " 강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는데 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러운 우리 국군장병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합동참모본부로 이동해선 약 8분 동안 합동군사지휘본부의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어 화상통화로 "정권 교체기에 국방태세 완비해 달라"고 군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 또 최초의 여성 전투조종사인 박지은 소령과 2015년 목함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었지만 군 복무를 희망해 현재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하재헌 중사 등에게도 화상통화로 격려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에는 국회 국방위원들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경호 수위는 이날도 대폭 낮았다. 문 대통령이 국방부 건물을 나와 합동참모본부로 걸어서 이동할 때에는 국방부 직원들이 문 대통령을 보기 위해 나왔고, 문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