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하기관장 잡음 "끊이질 않네…"

김진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이 지난달 6일 제318회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진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이 지난달 6일 제318회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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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산하기관장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경기문화재단과 한국도자재단, 경기복지재단에 이어 이번에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이 비정규직에 대한 '갑질논란'과 '공금유용'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또 경기도시공사 사장 내정자는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정치적 성향, 공직자 윤리의식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며 낙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7일 경기도와 산하기관 등에 따르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노동조합은 16일 성명을 내고 김진현(82) 이사장이 비정규직에 '갑질'을 하고 공금을 유용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에서 "지난 2월17일 취임한 김 이사장이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인격모독성 발언과 폭언 등 정도를 넘는 갑질을 자행해 여비서 3명이 중도 퇴사했다"며 "이들은 모두 간접고용 형태의 비정규직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노조는 또 김 이사장이 해외출장에서 개인적으로 공금을 유용하고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새로 집무실을 꾸미는 등 공인으로서 양식과 도덕성 결여를 의심케 하는 행동을 했다며 인사권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통합해 올해 1월1일 새 법인으로 출범했다.

경기도시공사 김용학(68) 신임 사장 내정자에 대한 정치적 성향과 공직자 윤리의식 결여 등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김 내정자는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업무 관련성이 있는 민간업체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청문회에서 드러나면서 공직자로서의 윤리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또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에 이름을 올린 사실과 최근 탄핵정국 속에서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도의회는 김 내정자에 대한 청문 결과보고서에 경기도시공사 신임 사장으로서 '부적격한 인물'이라는 의견을 담아 남경필 지사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남경필 지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 산하기관장 인사 잡음은 지난해에도 연이어 터졌다.

한국도자재단은 2년마다 열리는 경기도의 대표행사인 '세계도자비엔날레'를 대표없이 치르고 있다. 지난해 한국도자재단 대표에 임명된 장경순 새누리당 안양시만안구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중도 낙마하면서 후임 대표가 선임되지 않아서다.

경기복지재단은 당초 고인정 전 경기도의회 의원이 신임 대표로 낙점됐으나 '자격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이후 양복완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새 대표에 임명되면서 대표 인선 논란은 봉합됐다.

그런가하면 경기문화재단은 야당 인사인 한완상 전 부총리를 이사장에 내정했으나 한 전 부총리가 이사장직을 고사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당시 한 전 부총리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으로부터 '여당 출신 도지사와 손을 잡았다'는 정치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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