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가 한 가족처럼…‘그 집’ 展

송암문화재단 설립자 이회림 탄신 100주년 기념
송암 사저 터에 세워진 OCI미술관 이야기
선정 작가 여덟 명 최근작 등 30여점

OCI미술관_그 집_전시장 전경 1층_Photo ⓒ 박성훈

OCI미술관_그 집_전시장 전경 1층_Photo ⓒ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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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전시장 안에는 고미술품과 현대미술품이 구분되지 않고 서로 조화를 이룬다. 마치 대가족처럼 작품들이 저마다 마주치며 다양한 소리를 낸다.

송암문화재단 산하 OCI미술관은 재단 설립자 송암 이회림(1917~2007) 탄신 10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 ‘그 집’을 오는 7월 1일까지 연다. 도자, 회화, 설치 등 30여 점을 모았다. 이번 전시는 석지 채용신과 우청 황성하를 비롯해 박경종, 박종호, 양정욱, 유근택, 이우성, 이현호, 임택, 전은희, 정재호, 한상익, 허수영, 홍정욱 등 열네 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OCI미술관_그 집_전시장 전경 2층_Photo ⓒ 박성훈

OCI미술관_그 집_전시장 전경 2층_Photo ⓒ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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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의 사저 터에 건립된 송암회관 건물을 전시 공간으로 개조한 OCI미술관은 2010년 개관 이래 한국 현대미술의 보금자리 역할을 했다. 특히 신진 작가 발굴 프로그램을 운영해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그 집’ 전시는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 송암의 의지가 후대에까지 이르러 지금의 미술관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과거 송암이 모은 고미술, 북한 유화 소장품과 최근 미술관이 수집한 현대미술품을 설치했다. 여기에 작가 발굴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신진작가 중 여덟 명의 최근작까지 더했다.

1층부터 3층까지 전시장 계단을 올라가며 집 바깥에서 점차 집 안으로 들어오는 순서로 꾸몄다. 1층 ‘그 곳’에서는 집 바깥세상인 풍경화로 구성된다. 개성 출신의 화가 우청 황성하의 10폭 산수화를 중심으로 현대미술가가 바라보는 하늘, 숲과 산, 호수의 풍광을 담았다.

OCI미술관_그 집_전시장 전경 3층_Photo ⓒ 박성훈

OCI미술관_그 집_전시장 전경 3층_Photo ⓒ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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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그 집’에서는 전은희와 정재호가 그린 오래된 집으로 거리를 만들고, 양정욱의 ‘어느 가게를 위한 간판’을 세웠다. 여기에 석지 채용신의 ‘팔도미인도’와 이우성의 ‘아웃도어 페인팅(outdoor painting)’으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3층 ‘그 방’에는 과거 송암이 사용하던 붓, 지팡이, 골프채 등과 현대 일상용품이 작가의 아이디어로 한데 어우러지면서 흥미로운 시공간을 빚어낸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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