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출구조사 '7.1%' 4위…"투표함 열면 더 오를 것"(종합)

바른정당, 劉 4위 예측에 침착·담담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전경진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19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서 7.1%를 득표하며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선거운동 기간 진행됐던 여론조사보다 높은 득표율이다.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실제 개표를 완료하면 득표율이 더 오를 수 있다며 여전히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방송협회와 지상파3사가 9일 진행한 19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 유 후보는 7.1%를 득표했다. 선거운동 기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의 지지율은 5%를 밑돌았었다. 그러나 선거 막판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의 '집단탈당' 사태 등을 겪으면서 유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이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봤다.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김세연 황영철 이혜훈 이학재 이종구 김영우 의원 등 30여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담담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바른정당 선대위 관계자들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출구조사 결과를 두고 박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유 후보 캠프의 지상욱 대변인단장인 "아무도 가지 않았던, 지도에 없던 가치의 결과는 투표함을 개봉한 다음에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샤이보수의 표심은 투표함을 열면 명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 측은 이번 출구조사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사전투표자들의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대선에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에는 유권자의 26%에 해당하는 1107만여명이 참여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유 후보의 지지층인 20~30대가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했기 때문에 실제 투표함을 열면 득표율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바른정당을 창당한 지 세 달여 만에 치러지면서, 선거 초반 유 후보는 배신자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유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도 못 미치며 5위를 기록, 선거 기간 내내 후보 단일화 요구를 받아 왔다.

유 후보가 예상 밖에 선전한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3.3%를 득표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되면서 향후 보수 진영의 주도권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분을 겪던 바른정당도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며 유 후보를 중심으로 국회 원내 4당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출구조사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 5.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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