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朴 잠옷·주스까지 챙겨…증거인멸 지시도"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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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지난해 운전기사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사비로 구입한 잠옷이나 주스를 전달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의 뇌물사건 7차 공판에서 최씨의 운전기사 방모씨의 진술조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방씨의 진술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9~10월 독일에 머물면서 수차례에 걸쳐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할 잠옷이나 옷가지, 주스, 화장품 등을 이영선·윤전추 행정관을 통해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방씨는 최씨의 지시에 따라 이영선·윤전추 행정관과 70여차례 이상 통화하며 물품을 건넸다. 방씨는 "대통령이 잠잘 때 입는 옷도 최씨의 돈으로 구입한 것이냐"는 특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잠옷은 서울 이촌동 한 쇼핑센터 지하에 있는 수입품을 파는 가게에서 모두 샀다고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사준 주스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 걸로 알고 있다"며 "최씨도 그 주스를 마시고 대통령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 주스도 최씨 돈으로 구입했다"고 말했다.특검이 이같은 증언을 공개한 이유는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이 이익을 공유했다는 정황을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최씨를 통해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최씨 측 변호인은 이에 대해 "잠옷이나 주스 값을 최씨가 냈다는 건 방씨의 추측성 진술"이라며 "누가 돈을 냈는지는 방씨는 알 수 없고, 진술만을 통해 최씨가 돈을 다 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특검은 최씨가 독일에 거주할 당시 '국정농단' 사태가 언론을 통해 불거지자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정황도 공개했다.

특검에 따르면 방씨는 "최씨 주거지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이 실시되기 전 최씨의 짐 등을 은닉한 사실 있냐"는 질문에 "지난해 10월 말 독일에 있던 최씨의 전화를 받고 최씨의 PC를 쇠망치로 때려 부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방씨는 "최씨가 전화로 여러차례 '집에 있는 내 컴퓨터를 없애야 하니 처리해달라'고 했다"며 "지시대로 PC 모니터부터 본체까지 쇠망치로 때려 파괴하고 이를 집밖에 내놨고 후에는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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