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투심, 金 투자로 안심

한반도 주변정세 불안·시리아 공급 등으로 안전자산에 몰려…금가격 4월 들어 4% 오르고 거래량 급증

▲금괴(AP=연합뉴스)

▲금괴(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의 시리아ㆍ아프가니스탄 공습,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金)' 투자에 몰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가격은 14일 기준 g당 4만6840원을 기록하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금값은 미국의 시리아ㆍ아프가니스탄 공습과 북한의 추가도발 우려가 부각된 4월 들어서만 4.18% 올랐다. 금 거래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3월 일평균 2만1277g이었던 금 거래량은 이달 들어 일평균 3만1927g으로 50%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평균 7200g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국제 금 시세도 상승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시세는 온스(약 28.24g)당 1288.50달러를 기록, 올해 초 온스당 1167.50달러 대비 10.3%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온스당 130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전자산인 금 투자 선호현상은 간접투자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이어졌다. KINDEX 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의 14일 종가기준 가격은 1만900원(지난달 14일)에서 약 한달만에 13% 뛴 1만2345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ODEX골드선물(H) 역시 9145원에서 6% 상승한 9700원에 거래됐다. 이들 ETF는 북한관련 리스크가 고조됐던 지난주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금값 상승이 관련테마주 주가의 추세적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금 테마주는 고려아연을 포함해 정산애강, 엘컴텍 등이 꼽힌다. 고려아연은 지난주 12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약세를 기록했고, 정산애강은 11일과 12일 상승마감했으나 이후 약세로 전환해 주당 가격이 이전 수준까지 밀렸다. 엘컴텍은 역시 10일 하루 8% 넘게 상승한 이후 4거래일 동안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증시 주변환경을 둘러싼 불안감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훼손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아직은 주식쪽으로 자금 흐름이 바뀔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우려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며 금가격이 상승했다"며 "미국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 동부에 대형 폭탄을 떨어뜨린 것으로 발표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됐고, 프랑스 대선 등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 또한 안전자산 수요를 높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자금이 일시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변동성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훼손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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