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상장 中 기업 주총 시즌…주요 관심사는 '디스카운트' 해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한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왔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2주 안에 로스웰 (21일), 크리스탈신소재 (24일), 중국원양자원 (24일), 헝셩그룹 (25일), 이스트아시아홀딩스(25일), 골든센츄리(25일), 오가닉코스메틱(26일), 차이나하오란(27일), 웨이포트(28일), 완리(28일) 등 중국 기업 10곳 이상이 한국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사업연도 경과 후 90일 안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모두 끝냈지만, 국내 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들은 사업연도 종료 후 120일 이내인 4월 말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주총 시즌이다.

주총 주요 안건은 현금배당, 이사·감사 선임 및 보수 한도 승인 등 한국 기업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중국 기업의 특성상 대표가 한국 주주들과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대표를 포함한 회사 경영진들은 이번 주총 시즌을 빌미로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신뢰 강조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지난해 한국증시에 입성한 한 중국기업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배당도 하고 자사주도 매입하는 등 주주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행동들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주가가 저평가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기업 경영진들은 한국 주주들을 만날 때마다 '믿어달라'는 신뢰 강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중국원양자원이 2016년도 회계감사 의견 비적정설로 거래가 정지되면서 투자자들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됐던 연합과기, 성융광전투자, 중국고섬 사태때의 악몽이 재현되는게 아니냐는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사드 이슈로 한중 관계 악화 분위기가 생겨나면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됐고, 이는 주가 부진으로 이어졌다.

일부 기업들은 결국 자진 상장폐지를 택하기도 한다. 웨이포트 는 지난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자진상폐 결정을 발표했다. 증권업계는 이를 '차이나 디스카운트' 부작용으로 풀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기업들의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 여부는 한국 투자자 뿐 아니라 올해 한국증시 상장을 앞두고 중국 기업들에게도 큰 관심사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중국 기업수가 컬러레이, 그린바이오소스, 경방차업, 홍콩쿤위그룹 등 10곳이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중국 기업 수가 6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 보다 두 배 많은 중국 기업이 상장하는 셈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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