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감사…이젠 아이들 찾아 유가족이 되고 싶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 9일 오후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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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국민께 감사한다. 이제 아이들을 찾아 '유가족'이 되고 싶다".

9일 오후 6시 40분쯤 세월호가 뭍에 다다른 지 한 시간여 만에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세월호 선체가 훤히 보이는 목포신항 철조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이날 기자회견에는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단원고 2학년 조은화양의 부모 조남성·이금희씨, 단원고 2학년 허다윤양의 부모 허흥환·박은미씨, 권재근씨와 조카 혁규군의 가족인 권오복씨, 단원고 양승진 선생님의 부인 유백형씨 등 6명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 이금희씨는 "엄마와 아빠, 가족, 국민 여러분 덕에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 왔다"며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씨는 이어 "앞으로 작업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안전검사와 방역작업을 신속하게 해 달라. 그리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미수습자 수습에 최선을 다해 9명 모두 가족 품에 돌아가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미수습자 가족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집행위원장은 "객실이 철조망 쪽을 바라보도록 하는 작업이 내일(10일)까지 이어질 것이고, 또 방역작업과 안전작업이 시작 돼 어쩔 수 없이 며칠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기에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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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앞서 오후 6시쯤 세월호가 부두에 올라선 걸 확인한 뒤 부두 밖으로 나온 미수습자 가족들은 오랜만에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기뻐했다. 박은미씨는 "드디어 (세월호가) 한국 땅에 올라왔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박씨는 "이제 진짜가 남았다"며 "다윤이를 꼭 찾아 유가족이 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금희씨는 전화로 세월호 거치 소식을 알리며 "배 올라왔어요, 이제 (은화)찾기만 하면 돼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육상 거치 작업을 지켜보고 현재 머물고 있는 철조망 앞 컨테이너로 돌아온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도 축하 인사를 나누며 이날의 기쁨을 만끽했다.




목포=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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