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최고령…시·수필 등 8000여편 작품 남겨
황금찬 시인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현역 문인 가운데 최고령으로 활동한 황금찬 시인이 8일 오전 4시40분께 강원 횡성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1918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난 시인은 1953년 청록파 시인 박목월(1915~1978)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이후 '오월나무(1969)', '나비와분수(1971)', '오후의 한강(1973)' 등 40권의 시집을 내며 60년 넘게 시작 활동을 이어왔다. 고인은 생전 생활 속 문학과 '다작(多作)'을 강조하며 8000여편에 이르는 작품을 남겼다.
"보릿고개 밑에서/ 아이가 울고 있다./ 아이가 흘리는 눈물 속에/ 할머니가 울고 있는 것이 보인다./ 할아버지가 울고 있다./ 아버지의 눈물, 외할머니의 흐느낌,/ 어머니가 울고 있다/ 내가 울고 있다./ 소년은 죽은 동생의 마지막/ 눈물을 생각한다.// (…)// 안 넘을 수 없는 운명의 해발 구천 미터/ 소년은 풀밭에 누웠다./ 하늘은 한 알의 보리알,/ 지금 내 앞에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그의 시 '보릿고개'는 춘궁기에 굶주림으로 허덕이던 기억을 많은 이의 가슴 속에 아로새겨 놓기도 했다.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층 3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장지는 경기 안성시 초동교회 공원묘지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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