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文 '대세론'…安 지지율 상승추이·김종인 출마 변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연초부터 이어지던 '문재인 대세론'에 비상이 걸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대선 판도가 급속도로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언주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입당을 선언하는 등 잇단 악재도 돌출하고 있다.

대선 대진표가 확정된 후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5자 구도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해 문 후보 지지율을 턱밑까지 쫓았다. 양자구도에서는 안 후보 우세로 나타나고 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 (4~5일 실시, 응답률 24.1%, 응답자 1500명,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5%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6자 대결에서 문 후보는 38.4%, 안 후보는 34.9%로 바짝 추격한 상황이다. 양자 대결 구도에서는 오히려 안 후보가 50.7%를 얻어, 문 후보(42.7%)를 제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안희정-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한때 60%가 넘었는데, 당내 경선 이후 지지층이 이탈해 안 후보로 이동한 모양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지지율 상승이 일시적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문 후보 특보단장을 맡은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지지율이 양강 구도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빠른 시기 맥주를 담으면 거품이 나는 것처럼, (안 후보의 지지율에도) 상당히 거품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병호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사실상 2자 구도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라면서 "여론조사에서 발생한 현상에 대해 민주당과 문 후보는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캠프관계자 역시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와 관련 조사기법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 후보 입장에서는 힘을 모아도 부족할 판에 이언주 의원의 이탈로 당황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선 이후 매끄러운 봉합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이 의원 탈당 이후 추가 탈당 우려 역시 나온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대선 출마와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 추세가 민주당 내부 분열을 가를 변수다.

문 후보에 집중된 검증도 부담이 되고 있다. 문 후보 아들 공기업 취업 특혜 의혹에 각당의 총공세가 펼쳐지고 있다. 5일에는 문 후보가 참여정부 민정수석 재직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돈의 음주교통사고를 은폐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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