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우 서초구의원 아이들 장난감 판 돈 기부한 사연?

서초 토요벼룩시장서 이준우 구의원 8세 아들, 5세 딸 장난감, 육아용품 등 700여점 팔은 8만1000원 전액기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애들이 소유욕이 강하잖아요. 자기들이 갖고 놀던 거니까요. 하지만 물건을 판다고 하니까 좋아하더라고요”

지난 1일 서초구 서초동 용허리공원에서 열린 서초토요벼룩시장에서 두 자녀를 둔 서초구의회 이준우 의원은 아이들이 태어나 지금까지 쓰던 장난감 및 유아용품 700여 점을 팔았다. 100원에서 1000원씩 받고 팔아 아이들 손에 쥔 돈은 9만여원. 이 가운데 4000원짜리 인형 2개를 사고 남은 8만1000원은 연말 홀몸 어르신을 위한 사업에 전액 기부했다.

이날 이 의원은 벼룩시장을 통해 아들 상현(8)과 딸 은재(5) 두자녀에게 값진 선물을 했다며 뿌듯해 했다.

바로 살아있는 경제 교육을 하였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쓰던 물건을 팔며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 흥정하는 등 경제관념을 갖게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준우 서초구의원과 자녀

이준우 서초구의원과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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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연스럽게 장남감 재활용과 함께 공유하는 나눔 문화를 일깨워주었다. 특히 물건을 팔아 번 8만1000원 전액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내놓음으로써 기부문화 실천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었다.

아내와 자녀와 함께 온 가족이 출동해 이날 내다 팔은 물건은 아이를 업어주는 아기띠를 비롯 레고 등 놀이 장난감, 신발, 의류 등 700여 점이 넘는 물건들로 다 팔고 10점만이 남았다.

이날 벼룩시장에 내놓은 물건은 아이들에게 사준 것도 있지만 대개는 누님 댁 조카들이 사용하던 것과 친구 등 지인들로부터 물려받은 물건들이다.

이 의원은 “물려받은 물건이니 필요로 하는 다른 분들에게 다시 돌려주는게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며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은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내다 파는 이러한 벼룩시장이 더욱 활성화 되어 서로 나눠 쓰는 나눔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이 의원은 아이들이 쑥쑥 커나가는 만큼 새 것을 사준다해도 얼마 쓰지 못해 멀쩡한 것을 금방 버려야 한다며 벼룩시장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서로 나눠 공유하겠단다.

초선의원으로 도시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준우 의원은 지난해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집행부의 새해 살림을 누구보다도 꼼꼼하고 빈틈없이 챙겼다는 평가다.

관행적으로 산출한 보수적 예산편성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삭감하는 대신 집행부가 꼭 해야 한다며 설득력 있게 어필하는 예산은 과감하게 반영하는 등 원만한 회계 전문가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벼룩시장은 가족단위 등 총 120팀 200여명이 물건을 판매, 2000여명의 방문객들로 붐볐다. 기부금액은 54만8200원이다.
이준우 의원이 아이들이 썼던 장난감을 팔고 있다.

이준우 의원이 아이들이 썼던 장난감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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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토요벼룩시장은 이달 1일부터 서초, 반포, 방배, 양재?내곡 등 4개 권역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개장되는 벼룩시장은 첫째주는 서초권역(용허리공원)을 시작으로 둘째 주는 반포권역(반포종합운동장), 셋째 주는 방배권역(방배동 복개도로), 넷째주는 양재?내곡권역(서초문화예술공원)에서 열린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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