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SK하이닉스, 2분기 사상최대 이익…3분기부터 둔화"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31일 SK하이닉스 에 대해 올 2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리지만 3분기부터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5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DRAM, NAND 양 부문 모두에서 1%의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각각 14%, 59% 증가하는 6.10조원과 2.4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1Q17 DRAM, NAND ASP 상승률이 모두 당초 가정치보다 높은 18%, 10%를 기록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 2분기 DRAM, NAND Blended ASP는 전분기 대비 각각 5%, 3%씩 추 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됐다. PC, Server DRAM 분기 고정거래가격은 7%, Mobile DRAM 고정거래가격은 3% 가량의 상승이 예상되며 NAND 고정거래가격 역시 SSD 위주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추가적인 DRAM, NAND 고정거래가격 강세에 따라 2분기 실적은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DRAM, NAND 출하량 증가율에 대한 가정치는 0%와 7%이며 이를 반영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2.7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분기 이익은 2분기 이후의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라 3분기부터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이는 전고점 수준에 도달한 중국 IT Set 재고에 대한 재감축이 곧 발생해 반도체 수요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IT 부품 가격의 급등에 따라 Set 업체들의 마진이 급격히 악화됐으므로 반도체 내장량 증가 속도 둔화 또는 반도체 구매량 축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IT 재고액 전년 대비 증감률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최근 매우 유사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이는 중국이 전세계 IT Set의 공장으로 자리잡은 상태에 서 중국 업체들의 Set 생산/재고 증감이 한국 반도체 수요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WSTS (전세계 반도체 무역 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과 2016년의 전세계 DRAM 출하량 증감률은 각각 14%와 40%의 매우 대조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2015년의 사상 최저 DRAM 출하량 증가율은 IT Set 업체들의 Set 재고 감축에 의한 반도체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를 의미하고 2016년의 높은 DRAM 출하량 증가율은 Set 업체들의 과잉 생산에 의한 반도체 수요 증가와 재고 축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 IT 재고액은 지난해 말에 이미 전고점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중국 IT Set 업체들의 재고 축적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큰 폭의 소비자 수요 증가가 없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Set 재고 재감축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으로 판단됐다. 이미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지난해 생산량을 급격히 증가시켰던 일부 중국 업체들 의 생산량 감소와 부품 주문 축소가 1분기부터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PC, 스마트폰 생산 업체들의 마진 압박은 향후 반도체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 을 줄 것으로 판단됐다. 일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경우에는 주요 부품 가 격 인상에 따라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어 스마트폰 가격 인상 또는 부품 내장 량 증가율 둔화를 곧 추진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2Q17 분기 DRAM, NAND 고정거래가격 협상에서도 PC, 특히 스마트폰 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상당히 심한 것으로 관측됐다. PC, 스마트폰 부문은 소비자 수요의 가격 민감도가 매우 높고 생산 업체들의 마진이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3분기 반도체 고정거래가격 협상에서는 고객들의 반도체 구매량 축소를 막기 위해서라도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으로 전망됐다. PC,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크게 개선되지 못한다면, 하반기에는 반도체 가격의 본격적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IT Set 재고의 감축이 곧 발생할 전망인데다 Set 업체들의 마진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반도체 수요는 곧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상반기 실적의 대폭 개선에 따라 SK하이닉스 주가의 반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나 일정 수준의 주가 상승 이후에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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