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 6명 감독들의 치열했던 입씨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여섯 개 구단 감독들이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치열한 입씨름을 했다. 은근슬쩍 상대 팀의 전술을 묻기도 했지만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3위 삼성과 6위 전자랜드 중 어느 팀이 올라오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전자랜드가 올라오기를 바란다며 "가깝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오리온은 정규리그에서 삼성(4승2패)보다 전자랜드(5승1패)에 더 강했다. 이에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추일승 감독에게 삼성을 이길 수 있는 전략을 물었다. 추 감독은 "기도하세요"라고 간단히 답해 좌중을 웃겼다.

오리온이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탓인지 추 감독에게는 감독들의 여러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추 감독은 민감한 질문에는 계속 답변을 피해갔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추 감독에게 오데리언 바셋의 경기력에 대해 물었다. 시즌 후반 바셋의 경기력이 떨어지고 오히려 국내 선수들이 뛸 때 경기력이 더 좋았다며 바셋을 어떻게 기용할 것인지 물었다. 추 감독은 "그걸 알면 정규리그에서 우승했을 것"이라며 답변을 피해갔다.
왼쪽부터 김영만 동부 감독, 추일승 오리온 감독, 유재학 모비스 감독,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김승기 KGC 감독, 이상민 삼성 감독 [사진= 김현민 기자]

왼쪽부터 김영만 동부 감독, 추일승 오리온 감독, 유재학 모비스 감독,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김승기 KGC 감독, 이상민 삼성 감독 [사진=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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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추 감독에게 "애런 헤인즈의 경기력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져 보인다"며 "나이 때문인지, 전술 때문인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추 감독은 작은 소리로 "서로 안 묻기로 해 놓고"라며 툴툴댄 후 "대외비"라며 답변을 피해갔다.

김승기 KGC 감독은 4강전을 5위 동부랑 하고 싶다며 "동부가 (4위 모비스를) 이기고 올라와서 좀 편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슬쩍 동부 김영만 감독을 자극했다. 김영만 감독은 "모비스랑 자신 있다. 모비스랑 정규리그에서 경기를 다 잘했고 4쿼터에 마무리를 못해서 아쉬움이 많았다.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다. 모비스 꺾고 KGC마저 이겨 역전의 드라마를 쓰겠다"고 대응했다.

유도훈 감독은 삼성과의 경기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대한 트랩 수비를 쓸 것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1쿼터 라틀리프의 컨디션 보고 트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라틀리프가 시즌 후반에는 역으로 트랩 수비를 잘 이용했다"고 대응했다.

유도훈 감독은 삼성 김태술에게는 전자랜드 팀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도 했다. 김태술은 "박찬희가 전자랜드에 들어가면서 빠른 농구에 굉장히 특화된 팀이 됐다. 그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 전자랜드 선수들이 흥이 나서 흥분을 좀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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