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지문 활용 ‘공공입찰’…조달업체 설문, 90% '이용하겠다'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스마트폰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한 공공조달 입찰서 제출 서비스가 도입된다. 입찰자가 최초 1회 지문 등록 후 시간·공간적 제약 없이 모든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입찰 방식의 이용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0% 이상은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조달청은 이달 28일부터 ‘스마트나라장터’에 스마트폰의 지문인식 기능을 접목한 '입찰서 제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문인식 기능을 이용한 입찰참여는 조달청 본청 또는 각 지방조달청에 방문, 지문등록(1회)과 신원확인을 거친 후 스마트폰에 인증서를 복사해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마트폰 지문인식 등록방법은 큰 틀에서 기존의 신규 지문보안토큰(PC-USB 연결방식의 지문인식센서 보안기기·6만원 내외서 구입) 등록 절차와 동일하지만 별도의 비용과 추가 보안토큰 구매가 불필요한 장점을 갖는다.

특히 스마트폰 지문인식을 통한 입찰은 입찰자가 본인 소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입찰·계약·조달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점과 기존의 PC 환경에서 제기되던 업무상 제약(공간·네트워크·사무기기 등)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점 등을 강점으로 공공조달 입찰자의 활용빈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실제 조달청이 최근 조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참여자 중 92.7%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현장 업무로 출장이 잦은 조달업계의 특성과 입찰경쟁이 심화되는 현 시점의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스마트폰 지문인식 기능을 이용한 입찰이 업계 내에서 유용한 도구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는 대목이다.

조달청은 이 같은 업계 내 반응과 기대감을 반영, 모바일플랫폼을 적용해 활용빈도를 늘릴 수 있는 신규 업무를 발굴해 입찰 서비스에 적용·도입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조달청은 올해 4월 우리은행에서 발급한 지문인증 스마트카드(지문센서 내장 신용카드)로 공공조달 입찰에 참여하는 서비스를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핀테크(Fin-Tech·지문, 얼굴, 홍채 등) 생체인증기술을 전자입찰에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은행들에 대해서도 추가 협의를 진행함으로써 공공조달 입찰과정에서의 입찰 경로를 다양화 할 예정이다.

정재은 조달관리국장은 “공공 전자입찰에 모바일 생체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전자조달서비스의 정확·신속성을 높이게 됐다”며 “조달청은 앞으로도 고객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달청은 공공조달 입찰 부문의 스마트폰 지문인식 시스템 개통에 앞서 ‘스마트나라장터(모바일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제품을 이용한 신원확인, 지문인증, 보안이상 여부 등의 테스트를 완료했다.

테스트를 완료한 국내 시판 스마트폰(안드로이드 6.0버전 이상 기준)은 삼성 노트4·노트5·노트엣지·갤럭시S·갤럭시S6엣지·갤럭시S7·갤럭시S7엣지·갤럭시A8, LG V10·V20, 구글 넥서스 5X 등이다.

조달청은 이외에도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테스트를 진행, 사용가능 여부를 추가로 안내할 예정이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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