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공포에 기내 전자기기 반입 금지 확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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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과 영국이 중동ㆍ북아프리카 이슬람권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해 전자기기의 기내반입을 금지한 가운데 캐나다도 비슷한 조처를 고려하면서 파문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마크 가노 캐나다 교통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배경을 검토하는 중"이라면서 "캐나다 정부도 필요하다면 신속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교통부의 관계자는 캐나다 보안정보국, 캐나다왕립기마경찰대(RCMP), 캐나다 정보국으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이날 요르단ㆍ이집트ㆍ터키ㆍ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ㆍ모로코ㆍ카타르ㆍ아랍에미리트 등 중동ㆍ북아프리카 이슬람권 8개국의 10개 공항에서 운항하는 9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미국 직항편에 일부 전자기기의 기내반입을 금지했다.

반입 금지 대상에는 랩톱과 태블릿, 카메라, DVD 플레이어, 전자게임기 등이 포함됐다. 휴대전화는 제외됐다. 뒤이어 영국 정부도 터키ㆍ레바논ㆍ이집트ㆍ사우디아라비아ㆍ요르단ㆍ튀니지 등 6개국에서 영국으로 오는 항공편에 대해 '16.0cm x 9.3cm x 1.5cm' 크기를 넘는 전화, 랩톱, 태블릿 등의 기내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역시 휴대전화 기내 반입은 가능하다.

미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통해 "민간 항공기를 표적으로 삼으려는 테러리스트들의 지속적인 의도를 우려하고 있다"며 2015년 이집트 상공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폭발,2016년 소말리아에서 있었던 항공기 격추 시도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의 테러 방지 효과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방송 CNN이 더 엄격히 진행되는 기내 반입 수하물 검사에 폭발물이 제외됐다고 전했다. 이미 노트북에 휴대할 수 있는 폭발 장치가 개발된 시점에서 기내 반입 금지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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