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말고'식 먹거리 비판, 점주들만 죽는다"…대만카스테라 논란에 업계 '발끈'

전국 카스텔라 취급점의 일반적인 현황처럼 유도…멀쩡한 업체들 피해
"소비자 접점에 있는 먹거리 문제제기, 더 신중할 필요"

대왕카스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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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해부터 '대만카스테라'가 큰 인기를 끌며 비슷한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제품 제조 과정에서 식용유를 과다사용했다는 등의 비판적인 내용의 언론보도로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관련업계는 일부 매장의 사례가 마치 모든 대만카스테라 업체들이 해당되는 것처럼 오해받고 있어 고사 위기에까지 놓였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1일 대만언니 대왕카스테라는 최근 채널 A의 '먹거리 X파일'이 제기한 대왕카스테라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대만언니 대왕카스테라는 카스테라의 촉촉함을 위해 식용유를 과다 사용했다는 보도에 대해 "식용유 과다 사용하는 동종업종 소수점포 제조방법을 카스테라를 취급하는 모든 점포는 당연히 동일한 방법으로 제조 판매하는 걸로 규정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언니 대왕카스테라에서 사용하는 식용유는 160~200㎖로, 이는 700g짜리 카스텔라 20개 분량을 생산하는 분량이라며 제품당으로 따지면 8~10ml가량이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이 정도 양은 일반 가정에서 계란 후라이에 소용되는 양 이하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서는 문정훈 서울대 식품비지니스학과 교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언급한 내용을 첨부했다. 문 교수는 "빵을 만들 때 많은 경우 유지가 들어가고 주로 쓰이는 유지에는 버터, 마가린, 쇼트닝, 식용유 등이 있다"면서 "버터에 비해 식용유가 들어가면 풍미는 떨어지지만 반죽의 탄력이 올라가는 장점이 있어 식용유를 쓴다"고 설명했다. 이어 "쇼트닝을 쓰는 것은 괜찮고, 식용유를 쓰는 것은 안된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또한 전일 생산된 카스텔라와 생크림을 다음날 사용한다는 언급에 대해서도 제품의 특성을 배제한 문제제기라고 비판했다.

대만언니 대왕카스테라 관계자는 "갓 생산된 카스테라는 제품의 온도로 인해 생크림을 주입할 수 없으며 생크림은 냉장 보관 후 사용이 필수"라면서 "따라서 전일 마지막 생산된 카스텔라에 한해 다음날 생크림을 주입해 생크림 카스테라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수의 불량점포 및 위장취업과 위장 상담을 통해 방송목적 달성을 위한 내용으로 편집, 이를 방영함으로서 전국의 카스텔라 취급점의 일반적인 현황인 것처럼 유도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업체뿐만 아니라 고조미 대만카스테라도 반박자료를 내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고조미 대만카스테라 측이 공개한 재료를 보면 카스테라 1판, 10조각에는 흰자 2000g, 노른자 1000g, 우유 750g, 카놀라유 650g, 밀가루 1000g, 설탕 680g, 소금 10g, 포도산추출물 3g이 들어간다.

카놀라유 사용에 대해서는 "원가절감의 이유가 아닌 대만에서 내려오는 100년 전통의 레시피를 따른 것"이라며 "카스테라 1판에 카놀라유가 650g 들어가는데 이는 1조각당 65g, 1조각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회 섭취량 기준으로는 22g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기본 쉬폰케이크를 만들 때의 양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또 "모든 제과 제빵에는 유지가 들어가며 카스테라와 같은 스펀지 케이크류에는 빵의 촉촉함과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기름을 사용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지식"이라며 "해당 방송에 나오는 전문가들은 단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수이 대왕카스테라 역시 일부 카스테라 브랜드들의 부도덕한 제조법을 고발한 것과 관련, 자사 제품은 이와 무관한 웰빙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는 소비자 접점에 있다보니 먹거리 보도에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생과일주스 MSG 사용 논란, 앞서 벌집아이스크림 파라핀 논란 등을 보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문제제기는 바람직하지만 모든 업체들이 해당되는 것처럼 비춰지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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