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15일 광주서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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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수 위원장 “고려인마을은 민주·인권·평화도시 광주의 자부심”
"방문의 날 운영, 고려인영화제, 학술포럼 등 다양한 사업 펼칠 예정"


[아시아경제 박호재 기자]‘고려인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박용수)가 15일 출범했다.광주 고려인 마을(광산구 월곡동) 야외무대에서 오전 11시 개최된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추진위는 ‘고려인마을 방문의 날’운영 등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 이천영 목사(광산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이사장) 등 100여명의 축하객들이 참여한 출범 행사는 고려인 어린이 민속무용, 김블라디미르 시인(타쉬켄트대 러시아문학과 교수)의 축시, 소망풍선날리기 등 이벤트가 어우러지며 흥겹게 진행됐다.

지난 2012년 이주 고려인 지원 유공자로 대통령 포상을 받은 이천영 목사는 경과보고에서 "2001년 어느 날 체불임금을 받아달라고 도움을 청한 신조야씨를 만나면서 연대를 시작한 고려인마을 공동체가 어언간 17년째를 맞았다”고 소회하며 “강제이주 80주년 행사를 고국에서 치를 정도로 고려인 공동체가 성장한 점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용수 추진위원장은 “고려인 마을공동체가 광주에서 튼튼하게 터를 잡은 것은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의 자부심이다”고 의미를 강조하면서 “고려인 마을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내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 등 50여개 단체와 윤장현 광주시장을 비롯해 150여명의 각계 인사로 구성된 80주년기념사업추진위는 향후 ▲고려인마을 방문의 날 지정 운영▲고려인 문화체험과 공연▲고려인영화제▲학술포럼▲전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광주 고려인마을은 2001년 이후 국외에 살고 있던 항일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일대로 대거 이주해 와 조성된 마을 공동체로 현재는 3,500여명의 고려인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박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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