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오른다는데…탄핵 여파 더해져 매출은 상한가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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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했던 10일 치킨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음식 전문 어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에서 지난 10일 하루동안 치킨 주문건수는 전주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하루 동안 배달의민족에 접수된 치킨 주문수는 약 15만 건이었다. 또 배달의민족은 중식, 피자, 족발보쌈, 한식 등 전체 주문수도 전주대비 25%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치킨업체들도 이날 하루 특수를 누렸다. A치킨 프랜차이즈는 전주대비 20%가량 매출이 증가했으며 또다른 B치킨업체도 17%가량 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인용 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치킨에 맥주를 먹겠다는 메시지들이 다수 올라왔다. 직장인들을 중심으로는 점심에 회식으로 찜닭, 삼계탕 등을 먹거나 잔치국수를 먹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이날 치킨전문점들은 저녁에 주문한 고객들이 한 시간 이상씩 대기해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예상치 못한 특수를 즐겼다.

한편 치킨업체들은 내달부터 가격인상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치킨업체 중 대형 프랜차이즈인 BBQ는 다음달부터 제품가격을 10%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BBQ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마리당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12.5%) 오르고, '황금올리브속안심'(1만7000원→1만8000원), '자메이카통다리구이'(1만7500원→1만9000원) 등 모든 메뉴가 평균 9~10%씩 인상될 예정이다.

BBQ관계자는 "그동안 치킨 가격 인상을 자제해 왔지만 인건비, 임차료,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용 등이 지속적으로 늘고 배달 대행료 등에 대한 부담도 증가해 가격 현실화를 고려해왔다"면서 "인상안은 다음달부터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 업체가 가격인상에 먼저 나서면서 타업체들도 속속 인상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누가 먼저 올리느냐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빅5 업체 중 한 곳이 올리게 되면 나머지 업체들은 봇물 터지듯이 줄줄이 올리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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