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이 돈이 되는 기똥찬 도시 구상 중~"

조재원 유니스트 교수팀, 새로운 프로젝트 추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똥도 돈이 돼요!"

똥을 새로운 화폐개념과 순환적 의미로 재해석한 이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재원 유니스트(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54)다. 돈으로 환산해 사용하자는 이른바 '똥본위화폐'를 제시한 장본인이다.
▲조재원 유니스트 교수

▲조재원 유니스트 교수

지난 해 5월 울산에서는 특이한 야외 체험 실험실이 선보였다. 조 교수가 이끄는 팀이 인분을 분해해 에너지로 만드는 '비비(BeeVi) 화장실'이다. '사월당(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이란 이름이 붙어있는데, 생각을 넘어서는 기술을 추구한다는 뜻이 붙어있다.

이 화장실은 물을 쓰지 않고 양변기 아래 설치된 건조기, 분쇄기를 통해 곧바로 대변을 가루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루는 미생물 에너지 생산시설에서 난방과 식당 조리기구의 연료로 활용 가능한 메탄가스로 변환된다. 친환경 화장실이자 새로운 에너지원 생산 장소인 셈이다.

그동안 2000여명이 이곳을 찾았는데 정작 '비비 화장실'을 직접 이용한 이는 10명 미만에 불과했다. 아직 낯선 화장실에 익숙지 않고 이용에 불편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비비 화장실 이용자에게는 '꿀'이라는 사이버 화폐가 지급된다. 한 번 배설할 때 '10꿀' 정도를 준다. 10꿀의 현재 가치는 우리나라 돈으로 500원 정도.

"지금은 시작단계인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개념의 화장실을 이용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조 교수는 "인분으로 환경오염을 막고 이를 화폐나 에너지로 사용함으로써 인분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비비 화장실은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추가기능을 통해 관심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지금은 이용하는 사람이 '볼 일'을 보면 그 가루로 무게를 잰다. 양변기에 스마트 센서를 달아 인분의 무게를 자동으로 계산해 관련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동 전송된다.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인분의 성분을 분석해 이곳을 이용한 개인에게 기본 건강정보까지 관련 앱을 통해 볼 수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볼 일'을 보면 돈도 받고 자신의 건강정보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조 교수는 "세계 최초로 제시된 똥본위화폐는 환경순환경제의 원동력은 물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과 가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에너지 식당, 인분 에너지 마을버스, 인분 퇴비를 활용한 도시농업 등 똥본위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마을 공동체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도시계획 디자인을 제시해 똥, 에너지, 삶이 순환하는 환경경제시스템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 정부도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똥본위화폐'란 개념을 제시한 이번 프로젝트에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100억 원을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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