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정규 우승, 9년 만에 찾아온 흥국생명 시대

박미희 감독, 4대 프로스포츠서 우승 달성한 첫 여성 지도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9년 만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시대가 도래했다.

흥국생명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KGC인삼공사에 세트스코어 3-0(25-15 25-13 25-21)으로 이겼다. 20승9패(승점 59)로 1위. 정규리그 한 경기를 남기고 2위 IBK기업은행(17승11패·승점 53)과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기업은행이 두 경기를 남겼으나 이를 모두 이기고, 흥국생명이 최종전에서 패해도 승수에서 흥국생명이 앞서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상금이 7000만원이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를 제패하기는 2007~2008시즌 이후 9년 만이다. 2005~2006, 2006~2007시즌을 포함 통산 네 번째 우승. 여자부에서 가장 많은 횟수다. 2014~2015시즌 부임한 박미희 감독은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우승을 달성한 첫 여성 사령탑이 됐다.

박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끈끈한 수비와 매 세트 20점 이후 뒷심을 살리는 경기 운영을 주문했다. 이를 발판으로 2011~2012시즌부터 3년 동안 5~6위로 처진 팀을 반등시켰다. 부임 첫 해 4위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에 나간 2010~2011시즌 이후 5년 만이었다. 올 시즌에는 선수 구성이 짜임새를 더했다. 국가대표 왼쪽 공격수 이재영이 프로 3년 차에 접어들며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주전 세터 조송화도 큰 부상 없이 정규리그 코트를 지켰다. 트라이아웃으로 선발한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 타비 러브는 득점 3위, 퀵오픈 2위 등으로 주포 역할을 했고 중앙 공격수 김수지와 김나희도 공격에 힘을 보탰다. 속공과 퀵오픈 모두 팀 순위 1위였다.


전력이 안정되면서 시즌 내내 큰 위기를 맞지 않았다. 1~2라운드 열 경기를 2위(7승3패)로 출발한 뒤 3~4라운드를 4승1패로 마쳐 독주 체제를 갖췄고, 5라운드도 3승2패로 버텨냈다. 기업은행과 잠시 선두 경쟁을 했을 뿐, 3위 현대건설(승점 41)을 18점 차로 앞서며 순항을 계속했다. 다음 목표는 챔피언결정전이다. 정규리그 우승 팀 자격으로 챔프전에 직행했다. 2,3위 팀이 대결하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오는 24일부터 5전3승제로 격돌한다. 흥국생명은 2008~2009시즌을 마지막으로 챔프전 우승 명맥이 끊겼다. 박 감독은 "챔프전까지 시간을 좀 벌어서 다행이다. 남은 기간 휴식을 비롯해 준비를 잘하고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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