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월에도 한국행 '하늘길' 차단…전세기 운항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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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이 3월에도 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했다. 하계 시즌에는 한국 항공사의 정기편 운항도 규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여행사에 한국 단체 관광 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전세기 운항을 막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한국을 찾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7일 주중 한국 대사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민항국은 제주항공 의 3월 한국행 전세기 노선 운항 신청에 대해 불허 통지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한국행 전세기 운항이 막혔다.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과 제주항공, 진에어 등이 올해 1월 전세기를 띄우겠다고 신청했으나 허가를 받지 못했으며 2월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중국에서는 특정 월에 전세기를 운항하려면 전달 20일께 민항국에 신청해야 한다. 동방항공과 남방항공 등 중국 항공사는 3월 전세기 신청을 아예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중국 민항국은 항공 자유화 지역의 하계(3월26일~10월28일) 운항 일정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한국 항공사의 신규 취항 및 증편을 허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하계 기간 신규 및 증편을 불허하려는 분위기가 있다"며 "중국 민항국 측에서 공식적인 답변은 없었고 우리 국토부 차원에서 대책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항공 자유화 지역은 정기 운수권이 없어도 개별 항공사가 운항 능력만 있으면 중국 당국에 개별 신청해 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곳을 말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산둥과 하이난 지역이 항공 자유화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주중 한국 대사관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올 들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지난달 17일 현재 9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단체 관광객은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개별 관광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저가 여행 근절을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4월까지 한국행 요우커를 20% 정도 줄이라는 지침을 중국 여행사에 내린 데다 각종 여행 관련 규제에 나서고 있어 동향은 더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게 대사관의 입장이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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