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 국장, 트럼프 공신에서 눈엣가시로‥경질설도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지난 7월 미 하원에 나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혐의에 대한 불기소 처분을 권고했다고 밝히고 있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지난 7월 미 하원에 나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혐의에 대한 불기소 처분을 권고했다고 밝히고 있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버락 오바마 정부 도청 주장에 정면으로 제동을 걸면서 양측의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다.

CNN은 6일(현지시간) 코미 국장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청'을 지시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믿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이에 따르면 코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이 거짓이란 점을 법무부가 발표해주도록 공식 요청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입장은 오바마 도청설을 내세워 러시아와 트럼프 대선 캠프의 내통 의혹을 희석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법무부도 코미 국장의 이같은 요구를 묵살하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코미 국장은 해임도 각오할 정도로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될 가능성을 알고 있지만 이에 대해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국장이 '도청' 주장이 나온 이후 서로 대화하지 않은 것이 거의 100% 확실하다고 밝혔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후 CNN 기자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을 여전히 있는 신뢰하고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그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답변했다.

깐깐한 '원칙주의자'로 알려진 코미 국장은 공화당원임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 재임시절 FBI 국장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 해 미국 대선 투표 직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한 이메일 재조사 입장을 밝힌 서한을 의회에 제출,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선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코미 국장은 이번엔 트럼프의 도청 주장에 정면으로 맞서며 백악관의 눈엣가시가 된 셈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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