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는 中, 대책없는 韓] 사드 불똥 튈라, 삼성·현대차 긴장

中 환구시보 경고에 전전긍긍, 무역보복 현실화 땐 큰 타격…주요기업, 공들였던 '관시' 물거품 우려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송화정 기자] 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불만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불이익을 줄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기업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앞서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은 삼성과 현대에 가장 큰 시장"이라며 "이들 기업에 대한 제재는 복잡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중국 언론의 노골적인 반한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중 국기 (사진=아시아경제 DB)

▲한중 국기 (사진=아시아경제 DB)


두 기업은 중국 법인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면서 상황 변화를 점검했고, 담당자들의 회의도 이어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응책을 수립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기본적으로 정치·외교적인 문제인 데다 섣불리 행동에 나설 경우 긁어 부스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의 구속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삼성이나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중국에 공을 들이는 현대차나 복잡한 상황에 빠져들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을 기준으로 중국에서 31조원(전체 매출의 15%)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쪽 매출 규모는 유럽 전체 매출 38조6000억원(전체 19%)에 버금가는 수준이고, 한국 매출 20조8000억원(전체 10%)보다 더 많은 수치다.

스마트폰과 TV 등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에 대한 중국 업체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지만 삼성에게 중국은 최대 시장인 셈.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달 전략 스마트폰(갤럭시S8) 공개와 QLED TV 출시를 앞두고 중국 등 글로벌 시장 마케팅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의 무역보복이 현실화된다면 삼성은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전통적으로 중국 특유의 '관시(關係)' 문화에 공을 들이는 현대차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사회과학원 사회적책임(CSR) 연구센터의 '기업사회책임 발전지수' 평가에서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중국에 대한 투자와 협력 사업은 물론 인간관계 형성을 위한 오랜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하지만 이번 사드 건으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는 8월 중국 5공장인 충칭공장 완공이 예정돼 있는 등 중국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딜러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응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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