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계, 역사교육 전담기구 '역사교육위원회' 구상
정치적 여건에 휘둘리지 않는 역사교육환경 조성 목적
지난달 31일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사진: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역사학계의 전문가들이 역사교육을 관장하는 독립 기구 '역사교육위원회' 제안에 나설 예정이다. 정권 교체 등 정치적 여건에 휘둘리지 않는 역사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21일 역사교육학계에 따르면 역사교육 단체와 학계 전문가들이 '역사교육위원회' 구상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교육위원회는 역사교육을 관장하는 독립된 기구다. 정치적 상황에 관계없이 역사교육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장기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다. 지난 6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발제된 국가교육위원회와는 별개의 조직이다. 당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국정 역사교과서 사용을 강행하려는 현 교육부의 무용(無用)론을 주장하며 교육 의제를 설정하고 국가교육과정 설계 및 운영 관리하는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주장한 바 있다.
역사교육위원회는 교육부에 속하지 않는 대통령 직속 기구로 구상되고 있다. 각 시·도 교육청 소속의 교육감 자문기구인 현 역사교육위원회와 차이점이다. 학계 및 해당 분야 행정 전문가로 구성돼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역사교육 업무를 관장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설계가 끝나는 대로 이를 각 정당의 대선 후보에게 제안, 대표적인 교육 공약으로 자리 잡아 선의의 경쟁으로 역사교육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고려되고 있다.
한상권 덕성여대 사학과 교수는 "지난 2014년 뉴라이트 계열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 문제부터 현재의 국정 역사교과서까지 정부의 편향된 역사교육을 반대하는 여론이 수 년 간 70%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다"며 "역사 교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데다, 조기 대선 이슈와 다음해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은 역사교육 독립 기구를 구성하기 위한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
역사교육위원회 논의는 지난 16일 역사교육연대회의 주최로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국정교과서 논란 이후의 역사교육을 말한다' 심포지엄에서도 등장했다.
당시 김한종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역사교육 논란이 많은 사회적 갈등과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나 행정부서에서 독립적인 역할을 하는 역사교육위원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은 지난 2013년 보고서에서 역사교과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문성을 가진 상설 독립기구인 '교과서위원회(가칭)'를 설치해 교과서 업무를 전담할 것을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부연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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