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의 1년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명박 정권 말인 2012년 12월 선임될 때만해도 '길어봤자 6개월'이라는 관측이 쏟아졌지만, 3년 임기를 마치고 두 번의 연임을 거치며 새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한전에 따르면 이사회는 다음달 21일 주주총회에서 조 사장의 연임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조 사장의 임기는 오는 28일까지로,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될 경우 내년 2월까지 1년 더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이 경우 임기 5년2개월로 역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조 사장은 지난해 2월 3년 임기를 끝내고 한 차례 연임한 바 있다. 기존 최장수 CEO는 한전 내부 출신인 이종훈 전 사장(1993년4월∼1998년4월)이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조 사장의 연임 결정은 '우수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 사장이 취임하던 2012년 12월 당시 한전이 처해있던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만성적인 누적적자부터 전력수급, 밀양송전선로 갈등, 전기요금 정상화 등 해결해야할 숙제가 산적했다. 하지만 한전은 조 사장의 취임 이듬해인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15∼2016년 2년 연속 10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정부 관계자는 "조 사장이 2년 연속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기는 등 경영성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재연임 결정은)최고경영자로서 경영능력을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특히 한전의 뇌관으로 꼽히는 전기요금 정상화 문제를 해결한 것도 조 사장의 성과로 꼽힌다. 전임 사장들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다 불명예퇴진한 것과 달리, 산업자원부 차관 출신인 그는 특유의 돌파력과 조율능력으로 한전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에너지신산업 기술개발, 나주 혁신도시로의 본사 이전 등 시대 변화에 맞춘 굵직한 과제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에 힘입어 한전은 지난해 5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전력회사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세계은행(WB) 기업환경평가 전기공급 분야에서도 2014년부터 3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저유가 등 호재를 감안하더라도 조 사장의 경영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조 사장은 1973년 행시 14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상공부 산업진흥과장과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장,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ㆍ제1차관 등을 거쳐, 공직에서 물러난 후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코트라(KOTRA) 사장 등을 역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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