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손실폭 커지자 PSA에 매각 방안 고려…성사되면 유럽車 시장 지각변동 예상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유럽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GM 경영진이 유럽 자회사 오펠을 푸조시트로엥그룹(PSA)에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매각대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PSA 측은 "GM과 협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적 방향을 모색 중이며 GM의 유럽 자회사인 오펠 인수도 그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GM은 오펠의 부진한 실적으로 2010년 이후 유럽시장에서 80억달러(약 9조1384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유럽 일부 공장을 폐쇄하고 오펠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여기에 영국의 브렉시트에 따른 파운드화 하락으로 2억57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올해도 3억달러 손실이 예상되는 등 유럽 경영상황이 갈수록 악화된 것도 오펠 매각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오펠은 GM이 시장 확대를 위해 1929년 유럽 첫 자회사로 인수했으며 매각으로 이어질 경우 90년만에 결별이 된다. GM은 앞서 지난 1월 70년간 운영해 온 호주 홀덴공장을 10월 중 폐쇄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수익성이 낮은 글로벌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GM은 오펠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하고 폭스바겐과 1위를 놓고 경쟁 중인 중국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PSA는 오펠 인수를 통해 유럽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유럽시장 점유율 9.9%로 3위인 PSA가 오펠(6.7%)을 인수하면 총 16.6%의 점유율을 갖게 돼 르노를 밀어내고 역내 2위로 올라서게 된다. PSA는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0% 이하로 하락하자 점유율 회복을 위한 방만 마련을 모색해 왔다. 시장에선 오펠 매각이 GM과 PSA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날 뉴욕 주식시장에선 GM 주가가 4.84% 상승했다.
하지만 합병 후 구조조정을 우려한 오펠 노조의 반발이 걸림돌이다. 오펠 노조는 GM의 매각 시도에 대해 "전례없는 (노사협약)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오펠 노조에는 직원 3만8000명 가운데 3분의2가 가입해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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