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주치의 다녀갔더니…"매출 30% 늘었네"

CU, 어려움 겪는 점포에 전문가 파견…컨설팅 통해 수익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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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원주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 최모씨(40)는 방학 기간 동안 떨어지는 매출을 걱정하던 중 본사 영업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았다. 점포의 여유 공간을 활용, 인근 원룸에 거주하는 1인가구를 겨냥해 라면, 생수 등 묶음 단위 상품을 진열하는 등 발주와 진열에 변화를 준 결과, 일 평균 매출이 전주 대비 약 20% 신장하는 효과를 봤다.

경기도 한 CU 가맹점주 박모씨(61)는 자꾸 떨어지는 매출로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입지에서 본인에게 익숙한 상품만 발주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트렌드분석팀의 조언에 따라 상품을 변경한 결과, 일 방문객 수가 약 1.5배 뛰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편의점 컨설팅 프로그램 '클리닉 포 씨유(Clinic for CU)'가 뚜렷한 매출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어려움을 겪는 점포를 직접 찾아 트렌드, 발주, 진열 등의 전략을 짜주는 이 프로그램이 시행된 점포는 매출이 30% 이상 뛰고 방문객도 늘었다. BGF리테일은 15일 클리닉 포 CU가 이달 1000번째 가맹점 맞춤 컨설팅을 마쳤다고 밝혔다. 클리닉 포 CU는 BGF리테일이 지난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점포 매출 개선 프로그램으로, 상권 변화나 기타 요인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포에 각 분야의 전문가 팀을 파견하고 가맹점의 수익 향상을 돕는다.

클리닉 대상 점포로 선정되면 발주, 진열, 판매 등 점포 운영의 기초를 다져주는 영업 전문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운영 전략을 제시하는 트렌드분석 전문가, 점포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는 점포시설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상생협력팀이 직접 현장에 투입돼 각 점포의 상황에 맞춘 컨설팅을 진행한다.

BGF리테일이 클리닉 포 CU를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점포의 질적 성장을 위한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실제 지난 2년 간 클리닉 포 CU를 거친 1000개 점포의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고, 컨설팅 후 하루 평균 매장 방문객 수도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서기문 BGF리테일 상생지원팀장은 "프랜차이즈 편의점 사업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각자의 역할에 따라 공동 경영하고 수익을 분배하는 사업"이라며 "가맹점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맹점주와 본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체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지난해 말 가맹점주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공정거래 및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긴급인력지원, 복지 포인트몰 등 10여 가지 가맹점주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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