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 계란의 뒤바뀐 운명…전국 계란값 7000원대 집입

전국 평균 계란값(한판 기준) 7000원대 진입, 일주일새 8.2% 급락
닭고기 가격은 5400원(1㎏) 전주대비 8% 인상

미국산 계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1만원을 호가하던 계란가격이 7000원대에 진입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한판(30개, 특란) 기준 전국의 평균 계란값은 7892원으로 일주일새 8.2% 급락했다. 한달전 9290원과 비교하면 15.1%가 내렸다. 다만 여전히 계란한판값이 5000원대에 머물던 예년에 비해 41%나 비싸다. 계란값은 AI가 확산되던 지난해 12월부터 급등해 지난달 전국 평균가격이 9543원까지 치솟았다. 구매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동네 슈퍼마켓 등에서는 한 판에 1만1000원까지 거래됐다.

하지만 정부의 외국산 계란 수입 조치로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상승세가 추춤했다. 특히 지난달 23일부터 대형마트를 통해 미국산 수입 계란이 시중에 본격적으로 유통되면서 계란값은 내리막을 걸었다.

계란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물량을 풀지 않고 있던 일부 생산농가들이 외국산 계란 수입 등으로 가격이 꺾일 기미를 보이자 서둘러 시장에 물량을 푼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공급량이 늘면서 대형마트도 가격인하에 가세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2일부터 계란 한판 가격을 종전 7580원에서 7490원으로 100원 가까이 내렸다. 롯데마트도 계란 한판을 749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편, AI 사태로 내림세를 보이던 닭고기 가격은 수요 감소로 1당 5400원으로 일주일새 8% 인상됐다. 다만 전날 5531원에서 2.4%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