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값, 대학생 하루 생활비 '절반' 수준…"'프리미엄' 달고 가격 상승 부추겨"

대학생 일일 생활비 평균 1만2200원…가장 비싼 패스트푸드 세트는 버거킹 1만300원
원재료 가격 차이는 크지 않은데 '대표버거' 판매가는 '기본버거'보다 2배가량 비싸
소협, "원재료가 대비 판매가 격차 과해…원재료가격 증분의 3~5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패스트푸드의 주요 소비층은 비경제활동 인구가 많은 10~20대지만, 가격은 꾸준히 인상돼 대학생들의 하루 생활비 절반에 달할 정도로 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인상은 국내 패스트푸드업체들이 햄버거 '고급화'를 내세우면서 대표버거의 경우, 기본 버거와의 원재료가 차이는 크지 않은데 판매가만 2배 가까이 비싸게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내 패스트푸드 3사의 햄버거 및 세트메뉴의 가격적정성을 평가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3사의 세트메뉴 가격은 롯데리아가 최저 4500원에서 최고 7900원에 판매해 평균 6100원, 맥도날드는 4600원부터 8600원으로 평균 6494원이었다. 가장 비싼 곳은 버거킹으로 4700원에서 최고 1만300원에 달해 평균 7314원으로 조사됐다.소협 측은 "패스트푸드를 이용하는 연령층이 과거에 비해 다양해졌으나 여전히 주요 구매층은 10대~20대"라며 "대학생의 월평균 생활비는 약 37만원으로 일평균 1만2000원을 지출하고 있는데 3사 세트메뉴의 평균가는 대학생 일평균 생활비의 절반 이상에 달하고, 특히 가장 비싼 세트메뉴는 일 평균 생활비의 65~84%를 차지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같은 구성을 주문해도 메뉴 조합에 따라 판매가격이 달라져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버거 단품과 감자튀김, 음료로 구성돼있는 세트메뉴와 버거 단품을 구매했을 때, 구성은 같지만 가격차이는 맥도날드가 최대 1400원, 롯데리아는 600원, 버거킹은 100원씩 가격차이를 보였다.예를 들어 맥도날드에서 빅맥과 치킨버거, 감자튀김, 음료를 구매하기 위해 빅맥세트(6100원)와 치킨버거(2300원)를 구입하는 경우와 치킨버거세트(5100원)와 빅맥(4700원)를 구입하는 경우, 같은 구성인데도 가격은 1400원 벌어졌다.

롯데리아에서도 모짜렐라인더버거-올리브세트(7100원)와 치킨버거(2900원)를 구매하는 경우와 치킨버거세트(5100원)와 모짜렐라인더버거-올리브(5500원)을 구매하는 경우에는 600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이같은 가격차이는 각 세트 메뉴에 들어가는 감자튀김과 음료의 금액이 다르게 책정되어있기 때문이다.

소협 측은 "업체는 가격이 비싼 세트일수록 할인 금액이 크다는 입장이나 패스트푸드의 특성상 빠르게 주문하고 계산하기 때문에 메뉴 조합에 따른 금액차이를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업체들이 햄버거 '고급화'를 내세우면서 대표버거의 경우, 기본 버거와의 원재료가 차이는 크지 않은데 판매가만 2배 가까이 비싸게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맥도날드의 치즈버거와 빅맥을 실측 분석한 결과, 두 햄버거의 판매가격의 차이가 원재료가격 차이의 약 5배인 것으로 추정됐다.

치즈버거에 들어가는 원재료는 빵, 쇠고기 패티, 양파, 피클, 치즈이며 빅맥에는 빵 1장, 쇠고기 패티 1장, 양상추가 추가되고 양파와 피클이 소량 증분돼 두 버거의 원재료가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두 버거의 판매가격은 치즈버거 2700원, 빅맥 4700원으로 크게 차이가 났다.

롯데리아는 불고기버거(3400원)와 한우불고기버거(6200원)를, 버거킹은 햄버거(2600원)와 와퍼(5400원)를 조사했으며, 이들 버거의 경우 판매가격 차이가 원재료가격 차이의 약 3배인 것으로 추정됐다.

소협 측은 "세 업체 모두 고급햄버거로 갈수록 추가적으로 투입되는 재료비 대비 가격 상승폭을 과도하게 높임으로써 높은 마진을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언급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