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세월호참사 7시간'행적 제출…틈틈이 '4차산업혁명'도 탐독

당일 오전 각종 서류검토 할애 강조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이 10일 세월호참사 당일 '7시간 행적'에 관한 상세 자료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대리인단은 탄핵심판 변론 기일에 맞추기 위해 지난 주말 내내 답변서 초안을 검토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기록은 박 대통령의 당일 행적을 아침 기상부터 분단위로 담고 있어 분량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내겠다"고 공언했던 날짜보다 닷새가 늦어진 것도 보다 상세한 내용을 담기 위해서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행적을 입증할만한 첨부파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제출한 기록의 상당 부분은 당일 오전 박 대통령이 검토했던 각종 서류가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들과의 신년인사회에서 "마침 그날 일정이 없어 관저에 머물렀다"면서 "일정이 없으면 관저에서 일을 챙긴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소에 각부처에서 각종 정책보고서가 올라온다"면서 "흐름을 읽고 판단하기 위해 공식일정이 없을 때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월호7시간의 핵심인 당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방문 지연과 이 과정에서 드러난 머리손질 시간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당일 오후 3시 중대본을 방문하겠다며 준비를 지시했고 2시간 15분이 지난 오후 5시15분에 청와대와 5분 거리인 정부서울청사내 중대본에 도착해 의구심을 자아냈다.박 대통령은 최근 간담회에서 "내가 중대본에라도 빨리 가려고 하니까 경호실에서는 필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마음대로 움직이지를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최근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을 탐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참모진과의 떡국 조찬에서 한 참모가 '요즘 어떤 책을 읽으시냐'고 묻자 이 책을 언급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은 다보스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이 언급하면서 지난해 화두가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섭과 융합, 시너지효과가 미래산업의 핵심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외교와 경제 현안을 보고받고 상당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