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물가⑤]비싸야 잘 팔린다?…명품백·화장품도 인상 합류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줄줄이 제품 가격 인상
럭셔리 브랜드, 통상적으로 연초 가격 조정


G마켓에서 1400여만원에 판매되는 에르메스 버킨백(사진:G마켓)

G마켓에서 1400여만원에 판매되는 에르메스 버킨백(사진:G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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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통상적으로 럭셔리 브랜드들은 연초에 제품 가격을 조정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에르메스, 샤넬 등 브랜들은 줄줄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는 이날부터 가방ㆍ스카프ㆍ타이 등의 제품 가격을 1~6% 인상했다. 지난해 2월 가격을 인상한 지 약 1년여 만이다. 피코탄(끌레망스 ㆍ22 사이즈)은 354만원에서 360만원대로, 에르백(PM ㆍ32 사이즈)은 305만원에서 310만원대로 가격을 조정한다. 가든파티 가격도 420만원에서 430만원대로 오른다.

스카프도 가격이 조정된다. 까레 스카프는 58만원에서 59만원으로, 쁘띠 스카프는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가격이 인상된다.

앞서 에르메스는 지난 2일 유럽에서도 제품 가격을 10만~15만원 올렸다. 에르메스 관계자는 "본사 방침으로 프랑스에서 가격이 오르면서 조정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면세점은 17일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설명했다. 샤넬은 1일부터 백화점 및 면세점에서 화장품 판매 가격을 1~5% 인상했다. 지난해 2월에서 샤넬은 화장품 가격을 최대 5% 올렸으며, 가방 등 부티크 역시 5월 제품 가격을 평균 4.4% 인상했다. 앞서 루이뷔통은 지난해 말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7% 올렸다. 펠리시 제품은 111만원에서 119만원으로 조정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들은 원가 인상 및 환율 등의 이유로 매년 한 두 차례 가격을 조정한다"면서 "올해도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처럼 호기를 부릴 수 있는 것은 고객들이 '대기번호(웨이팅)'을 하면서까지 제품을 구매할 정도로 한국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르메스 가격 인상 소식을 접한 고객들이 미리 제품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통로로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인기 제품인 피코탄의 경우, 이날 소량으로 입고돼 1시간 만에 다 팔렸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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