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살아나는 물가…ECB 테이퍼링 힘 받나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사진=블룸버그)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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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물가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시행중인 양적완화에 대한 독일의 비판 수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3%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며 11월 상승률(0.7%)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1.7%의 상승률은 지난 2013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독일의 빠른 물가 회복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지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독일 내에서 ECB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지난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물가상승기에 ECB가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되는 유로존의 12월 CPI 상승률은 1%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역시 3년여만에 최고치로 올라선다. 독일 싱크탱크 Ifo의 클레멘스 퓨이스트 소장은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1.7%에 도달하면 ECB가 올 3월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물가뿐만 아니라 고용시장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독일의 월간 실업자수는 1만7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동독과의 톡일 후 최저치인 6%까지 내려갔다. 독일 경제 회복이 EC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날 유럽 채권시장에는 매도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포르투갈 10년물 국채는 장중 0.21%포인트 오르며 1년만에 최고치인 3.89%를 기록했다. 독일과 프랑스 동일물 국채도 0.08~0.1%포인트 수준에서 상승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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