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도매상 송인서적 1차 부도…출판계 비상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대형 서적 도매상인 송인서적이 2일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 어음 규모는 약 80억원이다.

송인서적 측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협조에도 불구하고 이날부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지난 몇 달간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어떻게든 최악의 상황은 피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도저히 힘에 부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송인서적은 1959년 송인서림으로 출발해 업계 2위의 도매상으로 성장했다. 부도를 맞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외환위기 당시 찾아온 고비는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넘겼다. 이번 회생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연 매출이 600억원에 달하지만 어음 이외 어음이 매당 약 1억원 가까이 돌아오는데다 은행 부채도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부도 처리될 경우 출판사들의 피해액은 200억원 규모로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중소형 출판사들이 송인서적에 공급한 서적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태가 우려된다.

출판계는 3일 채권단을 구성하고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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