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잃는 중앙은행…"2017년은 위험자산의 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모습(사진=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모습(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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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축이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서 각국 정부의 재정정책으로 이동하는 것이 올해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주요 화두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금리 시대가 종료되고 각국 성장과 물가가 살아나면서 안전자산의 인기가 떨어지고 위험자산의 시대가 올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채권 금리 급등세가 가시화되면서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 격차가 확대됐다. 11월 이후 글로벌 채권은 5% 넘는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MSCI 세계 지수 중 경기 변화에 둔감한 경기방어주는 4.6% 상승하는데 그친 반면 경기민감주는 10% 올랐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015년 말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지난해 12월 2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 종료 시점을 연장하는 대신 매입하는 채권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세금 인하,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한 경기부양을 약속하고 나섰고 ECB 역시 각국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인베스코의 아납 다스 신흥시장 리서치 대표는 "중앙은행들, 특히 연준은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재정부양책이 실행된다면 더 긴축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WSJ은 경기회복에 민감한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들이 올 한해 크게 주목받겠지만 미진한 기업실적 개선과 높은 정부부채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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